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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코트의 수퍼모델 이바나

중앙일보

입력

8일 수원실내체육관. NH농협 여자배구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 경기. 도로공사 이바나

8일 수원실내체육관. NH농협 여자배구 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 경기. 도로공사 이바나

'코트의 수퍼모델'이 돌아왔다. 전 도로공사 출신 이바나 네소비치(28·세르비아)가 한국 무대 복귀를 꿈꾸고 있다.

이바나는 9일부터 시작된 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그는 2011-12시즌 지오지나 피네도(35)의 대체 선수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바나는 5·6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를 거친 그는 2017-18시즌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내고 한국행을 타진하고 있다. 이바나는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바나는 당시 '모델 경력'으로도 화제가 됐다. 프로 모델은 아니지만 세르비아와 이탈리아에서 뛸 당시 화보 촬영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바나 인스타그램

이바나 인스타그램

이바나는 트라이아웃 전 실시된 구단들의 선수 평가에서 전체 2위에 올랐다. 1위였던 인드레 소로카이테(28)가 불참하면서 한국에 온 24명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바나는 5년 전보다 10㎏ 감량해 날렵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그때보다 10kg 정도 살이 빠졌다. 그래서 더 가볍고 높이 뛸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장기인 서브는 여전했다. 이바나는 11일 열린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바나는 11일 오전 가진 감독면담에서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자신을 어필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뛰었지만 한국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팀 동료들과의 관계, 훈련, 숙소 위치 등 상세한 내용까지 묻는 꼼꼼함도 보였다. 그는 기억나는 한국 음식을 묻자 '매콤한 국물이 생각난다. 밀리터리(military soup)였던 거 같다'며 부대찌개를 대기도 했다. 이바나는 "한국인들은 참 에너지가 넘친다. 다시 뛰지 않더라도 다시 한국에 올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이바나 인스타그램

이바나 인스타그램

이바나가 한국에서 뛸 가능성은 꽤 높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선수들의 수준이 상향됐다는 평가 속에서도 이바나는 여러 팀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에선 4명의 선수가 V리그에서 뛸 수 있다. 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가 지난해 뛴 매디슨 리쉘, 알레나 버그스마와 재계약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바나는 "한국이 처음으로 뛴 아시아 국가이기도 했고 좋은 기억이 많다. 한국에서 뛰었을 때 내 기량이 가장 좋았다. 다시 한 번 그 때처럼 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는 12일 오후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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