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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꽃미남’ 알랭 들롱 “영화 한 편 더 찍고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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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알랭 들롱

알랭 들롱

‘세기의 미남’으로 한 세월을 풍미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1)이 은퇴한다.

그는 9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영화 한 편에 더 출연하고 연기 인생을 마친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경력을 쌓을 만큼 쌓았다. 이제 (연기를) 마치려고 한다”며 “인생의 끝은 아니지만 연기 인생은 이제 끝”이라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영화는 프랑스 영화감독 파트리스 르콩테가 메가폰을 잡는다. 들롱의 이미지를 닮은 배역과 스토리가 될 예정이다.

그는 1960년대 초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들고양이(The Leopard)’ 등에서 미소년 살인자, 책략가를 연기해 유명세를 탔다. 마틴 스코시즈 등 미국 할리우드 감독들이 ‘지적인 암살자’라는 그의 이미지를 높히 사 배역을 만들어줄 정도였다.

들롱은 2000년 영화계 은퇴를 한 차례 선언했다. 하지만 8년 후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 게임(Asterix At The Olympic Games)’에 줄리어스 시저 역으로 컴백했다. 당시 그는 “절대로 마음을 안 바꾸는 인간은 전부 바보”라는 말을 남겼다.

이번 은퇴 선언은 ‘진짜’라고 강조한 그는 “과거 복싱 경기를 직접 주최할 때 오래 싸운 걸 후회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며 “나에게 과도한 싸움은 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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