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당장 다음주에 '당청관계' 시험대 오르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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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안규백 사무총장 등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환하게 웃고 있다. 김현동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안규백 사무총장 등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환하게 웃고 있다. 김현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공식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다음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이 당청관계의 시험대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16일 오전 10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9년 2개월여만에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이 청와대와 함께 집권 초 국정 동력을 키울 원내 사령탑을 뽑는 자리다.국회가 여소야대로 이뤄진 상황에서 다른 정당과 협치의 틀을 구축해야 하는만큼 어떤 원내대표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문 대통령의 집권 초반 당·정·청 관계가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세분석실장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 입장에선 현재의 다당제를 인정하며 안착시키는 쪽으로 가느냐, 혹은 양당제 구심력을 높이느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당청관계와 여당의 위상 등을 점칠 수 있는 좋은 리트머스 시험지가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부터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접수를 시작해 15일까지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후보군으로 3선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당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를 이끌어오면서 자신의 개혁성향을 현장에서 실현한 인물로 꼽힌다. 친문계 의원으로 꼽히는 홍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국회 환노위원장을 역임했다. 또 같은 3선 중 전략통 민병두 의원과 호남중진이자 법조인 출신 이춘석 의원등도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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