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단체 IS가 덴마크 여대생에 11억 현상금 건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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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악행을 일삼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덴마크 여대생의 목에 무려 11억이라는 현상금을 걸었다.

올해 23살인 조안나 팔라니는 이라크의 한 난민촌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함께 덴마크로 이민을 갔다. 대학교에 다니던 그녀는 IS가 무고한 시리아 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사살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대학을 그만두고 이라크로 떠나게 된다.

세계 최고의 용병부대 중 하나로 꼽히는 쿠르크족 군대에 자원입대한 팔라니는 수많은 전투를 하며 IS 대원을 약 100여명 정도 사살하는 성과를 거둔다. 특히 그녀는 최전선에서 저격수로 활약하며 성노예로 붙잡혀 있던 어린 소녀들의 탈출을 돕기도 했다.

그녀의 활약이 점차 돋보이면서 초조해진 IS는 팔라니에게 무려 11억원의 현상금을 걸게 된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팔라니는 3일마다 장소를 옮겨가는 도망자 생활을 하게 되고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몸살이 나는 등 체력이 약해졌다.

고민 끝에 덴마크로 귀국한 팔라니를 기다리는 것은 덴마크 경찰이었다. 덴마크 당국은 그녀에게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고 팔라니는 3주 동안 감옥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덴마크 정부가 ‘타국에서 군인으로 활동한 것’을 이유로 테러범이 아니냐는 의혹을 품었기 때문이다. 결국 작년 12월 23일 팔라니는 판사의 명령으로 풀려났다. 그녀는 현재 시리아에서 군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팔라니는 덴마크 정부의 명령을 어긴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싸우는 일은 그녀에게 행복이었고 이라크와 시리아 주민들을 위해서 끝까지 IS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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