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피짓 스피너' 골머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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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이 있다. 피짓 스피너(Fidget spinner.사진)라고 손에 쥐고 뱅글뱅글 돌리는 손장난감이다.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빠른 속도와 진동의 중독성으로 아이들은 물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취향에 따라 색상과 모양을 골라 구입한 뒤 엄지와 중지로 장난감의 중앙 부분을 잡고 돌리기만 하면 된다. 가격도 몇 달러 밖에 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에 선풍적 인기

문제는 피짓 스피너 때문에 학교와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CBS뉴스는 7일 피짓 스피너가 학생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수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많은 학교와 교사들이 이 장난감의 교실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가주 칼라바사스에 있는 A.E.라이트 중학교도 최근 수업 중 피짓 스피너 사용을 금지시킬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학교 엘리아스 마일스 교장은 "피짓 스피너를 돌리는 학생이 옆자리에 앉은 학생에게 그걸 보여주고 그러면 옆자리의 학생이 다음날 그걸 사갖고 오고 그런 식으로 지난 6주 동안 피짓 스피너가 학생들 사이에 무섭게 번졌다"며 "아무래도 수업에 방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꼼지락거리거나 만지작거리는 행동을 뜻하는 피짓(fidgit) 토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퍼지면서 일부 학교에서 학습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콜로라도주 파커에 있는 시에라 중학교의 과학교사 코리 시카르는 CBS에 "피짓 토이가 학생들의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불행히도 수업현장에서 아이들이 보고 들어야하는 것에서 주의를 분산시켰다. 또 피짓 스피너의 회전과 움직임이 다른 학생들이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다"며 학교측의 반입금지 결정을 지지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피짓 토이가 수업 도구이지 장난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학습도구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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