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설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 보복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중국으로의 ‘역직구’ 금액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증가폭은 과거보다 낮아져 사드 보복의 영향이 없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국에 대한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역직구)액은 6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6.2%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2015년(170.3%), 2016년(107.9%)보다 낮아졌다.
1분기, 중국으로의 역직구액 60% 증가 #전체 역직구액의 80%를 중국이 차지 #증가폭은 예년보다 다소 둔화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전체의 77% 차지 #한국인 해외직구는 미국에 쏠려...전체의 절반
1분기 전체 역직구 금액(7716억원)에서 중국으로의 역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6%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미국(458억원), 일본(339억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207억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해외 역직구가 가장 많이 이뤄진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역직구 금액은 5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 급증했다. 화장품이 전체 해외 역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9%에 달한다.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1025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187억원)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중국 정부 차원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한류열풍’에 영향을 받은 중국 개인들의 화장품 등에 대한 직접구매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분기 한국인의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미국이었고, 금액은 3109억원이었다. 전체 해외직구액(5377억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였다. 유럽연합(1257억원), 중국(473억원), 일본(408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직구’한 품목은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으로, 직구액이 1984억원이었다. 그 다음은 음식료품(1387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575억원)였다.
한편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3257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같은 기간 37.6% 증가한 3조7318억원이었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이 높은 품목은 아동·유아용품(74.8%), 신발(73.2%), 음·식료품(72.9%), 가방(71.0%) 등이었다.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18조1911억원,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5% 증가한 10조6626억원이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