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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에 SBS 노조 성명..."검증 결과 공개할 것"

중앙일보

입력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전날인 2일 SBS를 통해 이른바 '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3일 성명을 내고 "전파의 주인인 시청자 대표까지 참여하는 진상 조사를 통해 도대체 어떤 경위로 이렇게 검증 없고 균형이 무너진 기사가 나가게 됐는지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고 만에 하나라도 제기될 수 있는 모든 의혹을 검증해 결과를 국민에게 가감 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노동조합은 편성규약에 따라 긴급 편성 위원회를 소집해 SBS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 보도본부 책임자들에게 물을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 성명은 "노동조합이 해당 기사의 취재 경위와 교정 이력 등을 확인한 결과, 게이트키핑 과정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음이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언론노조 SBS본부는 "초고 때 담겼던 박근혜 정권 시절 인양 지연과 눈치 보기를 지적하는 문장이 데스킹 과정에서 통째로 삭제됐다. 제목도 '인양 고의 지연 의혹’..다음 달 본격조사'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변경됐다"라며 "기사 가운데는 해당 공무원의 음성을 빌어 문재인 대선 후보 측과 해수부가 조직 확대에 관한 약속을 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대목도 포함됐다"라고 썼다.

최초 발제 의도와 달리 보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부 문장이 삭제되고, 제목이 자극적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취재와 기사작성, 교정, 방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과 균형이 무너지면서 본래의 발제 의도와 상관없이 왜곡된 문제적 기사가 태어나고 만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보도가 만들어지고 삭제된 것과 관련해 외압이 있었느냐는 일각의 의혹에 관해서 언론노조 SBS본부는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외압이나 부적절한 개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는 이날 8시 뉴스 시작과 함께 김성준 SBS 앵커 겸 보도본부장이 직접 약 5분여를 할애해 전날 보도가 나간 경위와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사과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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