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오정]초대받지못한 후보의 설움?

중앙일보

입력

초대받은 후보와 초대받지 못한 후보의 차이는?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인 3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법요식 행사장. 이날 군소 후보인 국민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9시 46분쯤 등과 배에 자신의 이름과 기호가 적힌 주황색 옷을 입고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겉으로만 보면  후보인지 선거운동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직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다.

국민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3일 조계사 법요식장에서 유권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국민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3일 조계사 법요식장에서 유권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이날 행사에 초청받은 주요 인사라면 자신의 이름표가 붙은 의자에 가서 앉으면 된다. 하지만 장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안내를 맡은 관계자가 앞줄 맨 끝에 이름표도 없는 의자를 '급조'해 자리를 만든다. 주요 대권 후보들이 앉는 같은 줄이지만 그들과의 거리는 멀다.
잠시 의자에 앉아 있던 장 후보는 행사장 뒤편에 서 있는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인사를 건넨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는 의도다. 이곳을 찾은 목적이기도 하다.

국민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3일 조계사 법요식장에서  선거 운동을 하다 직원들의 제지를 받고 자리로 가고 있다.

국민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3일 조계사 법요식장에서 선거 운동을 하다 직원들의 제지를 받고 자리로 가고 있다.

그러자 행사장 앞에서 진행을 맡고 있던 조계사의 한 직원이 "모시고 와"를 외친다. 장내를 정리하려는 의도였을까!  결국 장 후보는 직원들의 '제지'를 받고 의자로 돌아와 조용히 앉았다.
비슷한 시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행사장 맨 앞에서 사람들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는 상황이 연출된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조금 전에 있었던 장 후보와 상황은 매우 유사하다.
 맨 앞줄은 주요 초청 인사들을 위해 준비된 자리. 오른쪽 문 후보의 의자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라고 쓴 흰 종이가 붙어 있다. 사진·글=김상선 기자(kim.sangseon@joongang.co.kr)

'급조'한 의자앞에 서 있는 국민통합당 장성민 후보(앞줄 왼쪽).

'급조'한 의자앞에 서 있는 국민통합당 장성민 후보(앞줄 왼쪽).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일 조계사 법요식장에서 관계자를 비롯한 유권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일 조계사 법요식장에서 관계자를 비롯한 유권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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