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코딱지들에게 직장,여친도 접어주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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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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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만씨가 3일 "코딱지들(김씨가 아이들을 지칭하는 말)에게 여친, 직장도 접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선생님 부탁있어요. 직장 좀 접어주세요"란 말 들어 #"틀려도 괜찮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대학이나 직장인들 토크 콘서트를 자주 가는데 우스갯소리로 '선생님 부탁이 있어요. 직장 좀 접어주세요'" 라는 말을 듣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한 김씨는 종이접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업에 실패한 이후 "갑자기 노숙자가 돼서 일본에 자료 조사하러 들어갔다가 일본 꼬맹이들이 종이접기를 하는 걸 보고 우리나라에 와보니 거의 황무지였었어요"라면서 종이접기를 위해 "대학노트로 기록해 놓은 건 20, 30권 돼요. 한 1만 개는 넘겠다 생각돼요"라고 덧붙였다.

'코딱지'란 말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친구들 안녕, 종이접기 할까요. 세모를 접을래 하고 아이들 얼굴 보면 이미 딴 짓해요. 그때 툭 튀어나온 게 어이, 코딱지들. 이러니까 애들이 다 쳐다보는 거예요"라고 밝혔다.

김씨는 "'야, 너 왜 틀렸어' 이거보다 '틀려도 괜찮아, 다시 한 번 해 봐' 그랬을 때의 그 아이들한테 용기를 주는 게 저는 쭉 오랜 경험에서 얻은 거거든요"라며 "청장년들도 마찬가지예요. '틀려도 괜찮다' 지금 뭐 안 된다고 그래서 요즘 5포, 7포 하는데 왜 포기하지 말고"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씨는 "우리 요즘 친구들 많이 힘들고 경제적으로 지금 어려운 게 20년씩 가까이 다가왔는데, 우리 코딱지들 힘내세요. 저는 15cm, 15cm 색종이 한 장으로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젊음은 도전이고 포기하지 않는 그런 멋진 청춘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응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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