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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도 '청계천' 살아났다...심곡천 31년 만에 복원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부천 시내를 가로지르는 심곡천이 31년 만에 생태 하천으로 복원됐다.

심곡여고~부천 보건소 1km 구간 #인공하천 아닌 흙바닥 생태하천 #10일 준공식, 5일 시민들에 개방 #사업비 국비 포함 400억원 투입

심곡천은 경인 전철(서울 1호선) 소사역 쌍굴다리에서 발원해 심곡동을 거쳐 굴포천으로 흘러나가는 지방 하천이다. 1986년 서울 청계천처럼 복개공사를 통해 일반 도로로 사용됐다.

부천 심곡천이 복원되기 전인 2015년 1월 모습. [사진 부천시]

부천 심곡천이 복원되기 전인 2015년 1월 모습. [사진 부천시]

김만수 부천시장은 2일 심곡천의 시작점인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천을 오는 5일 시민에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준공식은 오는 10일 심곡천 ‘종점 광장’에서 열린다.

부천 심곡천이 복원된 2017년 1월 모습. [사진 부천시]

부천 심곡천이 복원된 2017년 1월 모습. [사진 부천시]

복원 구간은 부천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 보건소 앞까지 1km다. 탐방로를 포함해 폭은 18.6m, 수심은 25cm다. 시는 이곳에 하루 2만1000t의 2급수 끌어와 흘려 보낼 예정이다.

부천 심곡천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사진 부천시]

부천 심곡천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사진 부천시]

심곡천 주변에는 소나무와 철쭉, 이팝나무 등 3만8000여 그루의 갈대와 물억새 11만여 본을 심었다. 또 붕어와 잉어·갈겨니·피라미 등은 물론 모기 유충의 천적인 미꾸라지 등 어류 1500여 마리를 방류했다.

심곡천에 설치된 6개의 다리 중 4개에는 ‘원미동 사람들’을 쓴 소설가 양귀자 등 부천 출신 문인의 이름을 붙였다.

시는 심곡천 복원에 국비 포함해 400억원을 투입했다. 연간 유지비는 1억2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청계천(5.8km)의 75억원에 비해 적은 비용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부천 심곡천 하부 탐방로 모습.  [사진 부천시]

부천 심곡천 하부 탐방로 모습. [사진 부천시]

김 시장은 “심곡천은 청계천과 같은 인공하천이 아닌 흙바닥에 자연적으로 모래가 쌓이는 생태하천”이라며 “하천을 유지하는 용수는 인근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한 깨끗한 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도 살리고, 도심지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석삼조의 생태하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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