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의 체크 문양만 베꼈는데도?-아동용 가방업자 입건

중앙일보

입력

경찰이 압수한 버버리 체크 문양이 들어간 아동용 백팩.[사진 대구경찰청]

경찰이 압수한 버버리 체크 문양이 들어간 아동용 백팩.[사진 대구경찰청]

영국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의 ‘체크’ 문양을 섞어 곰돌이 등이 그려진 아동용 가방을 만든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버버리 체크 문양 사용해 가방 만들면 불법 #경찰, 버버리 측 신고로 붙잡아 수사,입건

이른바 ‘짝퉁’ 가방을 만든 게 아니라 명품의 대표 문양만 일부 베끼고도 처벌 대상이 된 흔치 않은 사례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2일 A씨(51)를 상표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월 4일부터 지난 3월 7일까지 대구시 서구에 가방 제조 공장을 차려놓고 버버리 체크 문양을 활용해 아동용 가방 5만4126개(경찰 추산 6억5000만원 상당)를 만들어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버버리 체크 문양이 들어간 아동용 백팩.[사진 대구경찰청]

경찰이 압수한 버버리 체크 문양이 들어간 아동용 백팩.[사진 대구경찰청]

경찰은 공장에 보관하던  3630개의 아동용 가방을 압수했다.

A씨는 경찰에서 “상표를 부착하는 등 짝퉁 가방을 만든 게 아니어서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버버리 측의 신고로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표가 붙은 완전한 짝퉁 버버리 가방은 아니지만 버버리를 대표하는 체크 문양 자체를 사용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판례도 있어 기소의견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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