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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오존까지 기승…외출 자제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9월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하늘이 오존과 미세먼지에 덮여 뿌옇다.[중앙포토]

지난해 9월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하늘이 오존과 미세먼지에 덮여 뿌옇다.[중앙포토]

봄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미세먼지는 차차 사라지고, 오존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는 게 보통이다. 바통 터치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미세먼지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오존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두 '악동'이 동시에 설치는 상황이다.
환경부와 경기도는 2일 오전 2시 경기 남부권에 미세먼지(PM10)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3시에는 경기 중부권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에서 각각 미세먼지가 ㎥당 150㎍(마이크로그램, 1㎍=100만 분의 1g), 초미세먼지가 90㎍을 초과했다는 의미다.

경기남부.중부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1일 서울.인천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 #2일도 수도권 등 오존.미세먼지 '나쁨'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예보를 통해 "인천과 경기 남부는 2일 오후까지도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중국 등 국외에서 들어오는 오염물질에다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더해진 상태에서 대기가 정체돼 오염도가 치솟았다는 설명이다.

오존 농도 역시 2일 오후에 다시 치솟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일 수도권과 대전·충남·호남·경남 등지에서 오존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한 햇빛에 오존이 생성되고, 생성된 오존이 이동하면서 오염지역이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1일에는 서울·인천 지역에 올해 들어 첫 오존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 같은 미세먼지와 오존 오염은 3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동해 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 예보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와 오존 오염이 심할 경우 노약자나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도 줄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만큼 건강을 위협한다. 호흡기뿐만 아니라 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오존은 강력한 산화제로 눈과 목 등을 자극하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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