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여제' 김자인, 스포츠 클라이밍 볼더링 월드컵 4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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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인, 사진=스파이더코리아

김자인, 사진=스파이더코리아

'암벽 여제' 김자인(29·스파이더코리아)이 스포츠클라이밍 볼더링 월드컵 4위를 차지했다.

김자인은 30일(한국시간) 중국 난징에서 열린 2017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스포츠 클라이밍 볼더링 월드컵 3차대회 결승에서 1t5 2b11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1t5 2b11는 총 4개 문제 중 1개 문제를 5번의 시도로 풀고, 11번의 시도 후에 2개의 보너스 홀드를 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에는 리드(Lead·15m 인공암벽을 8분 내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 볼더링(Bouldering·5m 인공암벽 4∼5개를 놓고 완등 회수를 겨루는 종목), 스피드(Speed·10m나 15m 암벽을 누가 빨리 올라가는지 겨루는 종목)가 있다.

김자인의 주종목은 리드다. 그는 지난 2014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리드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IFSC 월드컵 리드 부문 최다 우승 타이 기록(25회) 보유자이기도 하다.

김자인은 리드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볼더링에 도전했다. 김자인은 지난 29일 예선을 18위로 통과했다. 30일 오전 열린 준결승에서 1t3 2b3으로 6위를 기록하며 결승(Top6)에 진출했다. 1t3 2b3은 총 4개의 문제 중 1개의 문제를 3번의 시도로 풀고, 3번의 시도 후에 2개의 보너스 홀드를 획득하는 것을 뜻한다.

김자인은 30일 오후에 열린 결승에서 특유의 부드럽고 유연한 등반 스타일로 선전하며 최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위는 볼더링 부문 세계랭킹 1위 쇼나 콕시(24·영국)가 결승 4문제를 모두 풀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4년만의 볼더링 월드컵 출전에도 불구하고 4위를 차지했다. 1일 입국하는 김자인은 오는 6일과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4차 볼더링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리드, 볼더링, 스피드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해 남·녀 우승자를 가린다. 리드가 주특기인 키 1m53cm 김자인으로서는 볼더링과 스피드까지 훈련해야 한다. 농구로 치면 단신가드가 3점슛, 드리블뿐 아니라 덩크슛 콘테스트에도 나서는 셈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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