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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총선 개입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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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17일에는 최도술(崔導術)총무비서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이 고향인 이해성(李海成)홍보수석에 이어 盧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이자 '영원한 집사'로 불리는 崔비서관의 출마가 盧대통령 부산 인맥 투입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는 인사는 문학진(文學振)정무1.박재호(朴載鎬)정무2.박기환(朴基煥)지방자치.김만수(金晩洙)보도지원비서관, 백원우(白元宇)행정관을 포함해 7명이 됐다.

청와대는 양길승(梁吉承) 전 제1부속실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제1부속실장과 총무비서관 자리는 적임자를 구할 때까지 당분간 비워둘 방침이다.

崔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盧대통령이 최근 따로 불러 '과거 내 지역구(부산 북-강서을)에서 출마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崔비서관은 盧대통령의 부산 변호사 시절부터 그의 곁을 지켜온 최측근 인사다. 崔비서관에게 盧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주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부산을 전략적 목표지로 삼아 盧대통령이 직접 정치에 개입하려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裵庸壽 부대변인)고 비난했다. 민주당 구주류 한 의원은 "盧대통령이 신당 구상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사태가 확산되자 崔비서관은 "총선 출마를 결심하고 허락을 구하자 처음에 부정적이던 盧대통령이 지난 14일 '정 뜻이 그렇다면 잘 해보라'고 했다는 얘기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출마는 '부산 정개추'와의 긴밀한 교감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해성 수석은 "盧대통령이 직접 요청하진 않았으나 부산 정개추 인사들로부터 출마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연말께가 되면 투입될 盧대통령의 부산 인맥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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