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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불붙는 선거판] '수도권' 현 정권 중간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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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수도권은 역대 총선의 승부처다. 바람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 집권 1년2개월 만에 치러진다. 수도권 선거 결과는 盧대통령의 중간평가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이곳에선 한나라당과 민주당, 신당 세력 간 각축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출신 의원이 당적을 바꾼 지역이나 지난달 한나라당을 탈당한 의원의 선거구에서 경합이 치열하다.

◆무주공산으로 러시=여야의 탈당파 의원 지역구와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은 줄잡아 20여곳. 일단 주인이 없는 곳이어서 출마 희망자가 넘친다.

지난해 대선 때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다 한나라당으로 옮긴 김원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때 전국구 공천설이 돌던 金의원이 최근 지역구 출마를 굳히면서 같은 당 유강원 위원장과 경합이 붙었다. 친노(친 노무현)진영에선 민주당 오영식 의원이 조만간 사무실을 낼 계획이고 김태랑 최고위원도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노사모를 이끈 배우 문성근씨의 출마설도 나돈다.

金의원과 한나라당에 동반 입당한 박상규 의원의 인천 부평갑에도 출마자가 몰린다. 한나라당에서 조진형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리는 가운데 대우노조 출신인 홍영표 개혁당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탈당파 5인도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부영 의원의 서울 강동갑에선 한나라당 지지 전.현직 대학 총학생회장 모임을 주도해온 현경병 한국지식문화재단이사장과 이충범 변호사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의 노관규 위원장도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이우재 의원이 탈당 한 금천은 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이목희 위원장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쪽에선 윤방부 연세대 교수와 검사 출신인 강민구씨의 영입설이 나돈다.

경기 군포는 김부겸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신당파의 핵심인 유선호 전 의원과 한나라당 심양섭 부대변인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젊은 피'들 거센 도전=서울 마포을의 경우 한나라당 박주천 사무총장에게 '386'출신들이 대거 몰렸다. 정청래 '국민의 힘'공동대표, 윤영규 변호사와 민주당 유용화 위원장, 이종훈 국정경영연구원장이 도전할 태세다. 민주당 구주류의 유용태 의원이 지키는 동작을엔 30, 40대 경쟁자가 10여명에 이른다.

민주당쪽에서만 백계문 시지부사무처장, 홍성범 전 부대변인, 정은성 전 청와대 비서관, 임삼진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뛰고 있다. 허동준 개혁당 신당추진위 대변인, 이정희 회계사도 출전 채비를 차렸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영춘(광진갑)의원에겐 홍희곤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고양 일산을의 민주당 김덕배 의원에게는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친동생으로 386세대인 김두수 동북아비전연구소장, 김종구 한국미디어정책연구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윤수 의원(성남 수정)에겐 한나라당 양현덕 부대변인, 김재갑 성남시민광장 이사장, 김태년 개혁당 전국운영위원장 등이 도전장을 냈다.

이정민.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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