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네살 '독서 神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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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홍콩에 네살 난 신동(神童)이 탄생했다. 홍콩에 사는 저우쩌룬(周澤倫)은 한 살에 책을 읽기 시작해 최근 6개월간 1천여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한창 응석부리고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조숙한 책벌레'가 된 것이다.

그는 홍콩 공공도서관이 6만8천여명의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독서왕(讀書王)을 뽑는 프로그램에서 지난 16일 당당하게 29명의 수상자 명단에 끼었다.

홍콩 공공도서관은 책을 한 권 빌리면 1점, 독후감을 내면 5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독서왕을 뽑았다. 周는 최근 1년간 2천97점의 점수를 얻었다. 29명의 수상자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성적이다.

이 신동의 독서 경력은 이미 3년을 넘었다. 한 살 때 부모와 함께 마을 도서관에서 그림 동화 책을 보기 시작한 뒤 두 살 때부터 혼자 책을 읽는 습관을 붙였다는 것이다. 국제 유치원에 다니는 그는 하루 평균 10여권의 책을 읽는다. 한눈에 10여칸을 읽는 속독법을 익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엔 '사람에 관한 아홉 가지 이야기(Nine Stories About People)'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한다. 홍콩에서 초등학교 1학년 영어 교재로 쓰는 책이다.

그의 부모는 "나이가 어린 탓인지 동물과 축구 경기에 관한 책을 찾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의 부친은 "아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억지로 강요한 적은 없다"면서 "스스로 흥미를 갖고 책을 읽기 때문에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독서왕 행사에선 하루 30여권의 책을 빌리는 '독서왕 3자매'도 소개됐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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