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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호남 '몰빵 투표' 이제 그만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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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4일 “호남의 몰표가 전북을 얼마나 바꾸어 놓았느냐”면서 “대한민국의 대개혁을 위해 이제는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가진 유세를 통해 민주당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몰빵 투표’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몰빵으로 삶이 바뀌기는커녕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되고 일자리 또한 구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민주당에 대한 전북의 선택은 전북을 위한 정치가 아니고 충성만 요구한 정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투표를 할 때 내 삶을 바꿀 후보가 있음에도 사표(死票) 걱정 때문에 ‘될 사람’을 밀어주는 차선의 선택을 했다”면서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왔으며 될 사람으로 밀어준 박근혜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에서 정리 해고되었다가 복직되어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안아주고 있다. [뉴시스] taehoonlim@newsis.com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에서 정리 해고되었다가 복직되어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안아주고 있다. [뉴시스] taehoonlim@newsis.com

그는 “개인적으로 문 후보의 서글서글한 인상을 저도 좋아하지만, 개혁 의지가 없이 너무 약하고 대세에 밀려가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오랜 당론이었던 법인세 인상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이재용 부회장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심 후보는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심 후보는 “안 후보가 오로지 보수 세력의 표를 받아 당선될 생각으로만 토론에 임하고 있다”면서 “안 후보가 당선된다면 보수의 뜻을 다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가 새 정치를 한다면서 색깔론에 기대는 것은 구태정치일 뿐이며 이미 안 후보는 촛불민심을 등졌기 때문에 그런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특히 유세장에 몰린 전북대학교 학생들 앞에서 청년 공약 설명에 힘을 쏟았다. 그는 대통령 입후보자 연령제한을 현행 40세에서 35세, 국회의원은 23세 지방의원은 18세로 낮추고 고교생에게도 교육감 선출권 부여, 만 18세 이상 투표권 부여 등의 선거법 개정을 약속했다. 최저임금의 15%에 불과한 병사들의 임금도 즉시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올린 뒤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올해를 기준으로 상속증여세 국고 수익이 약 5조4000억원 가량인데 이를 만 20세의 청년들에게 나누면 약 1000만원으로 이를 사회생활에 나서는 청년들에게 고루 나눠주자는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심 후보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을 찾아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다시는 정리해고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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