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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하루 동안 뼛조각 83점 무더기 발견…그 출처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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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23일 하루에만 뼛조각 83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는 지난달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26일 동안 수습한 뼛조각(63점)보다도 많다. 24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은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우현 선체 쪽 진흙을 분리하던 중 83점의 뼛조각이 발견됐다"며 "뼛조각은 24일 현재도 추가로 나오고 있으며 모두 동물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누워있다. 최정동 기자 20170417

세월호가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누워있다. 최정동 기자 20170417

현장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뼈가 나온 이유에 주목하고있다. 특히 뼛조각이 발견된 장소인 우현, 즉 왼쪽으로 누운 선체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뼛조각이 우현 선체를 따라 퍼져있거나 선체 외부와 트여있는 3층 통로 등에 있었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하면 세월호 내에 실려있던 돼지나 닭고기 등 음식재료가 밝으로 밀려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장 안팎에선 참사 당시 선체가 왼쪽으로 넘어지며 좌현 쪽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커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또 제주도는 외부 가축 유입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가축이 타고 있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출항 당시 화물 목록에도 가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유력한 것은 인양을 담당했던 상하이샐비지 등 작업자들이 버린 음식 쓰레기다. 끼니를 해결하고 버린 뼈들이 세월호 내부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습팀 한 관계자는 "인양 과정에서 잠수사 50∼100명이 숙식을 해결하면서 조류가 약해질 때마다 수중작업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색팀은 한꺼번에 나온 동물 뼛조각을 정확하게 무엇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23일까지 발견된 뼛조각은 모두 146점이다. 모두 닭이나 돼지 뼈로 추정되며 형체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작은 것도 있다. 뼛조각들은 국립과학수사원구원에 인계해 DNA 등을 정밀 감식 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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