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쉬가 우승한 멍 때리기 대회, 다시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가수 크러쉬. [멍 때리기 대회 홈페이지]

멍 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가수 크러쉬. [멍 때리기 대회 홈페이지]

지난해 가수 크러쉬가 참가해 화제가 됐던 멍 때리기 대회가 4월 말 다시 열린다.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망원한강공원 성산대교 인근 잔디밭에서 ‘2017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개최된다.

이 대회는 이름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장 차분하게 1시간 30분을 보내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 이색적인 행사다. '과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시간낭비인가?' ‘혼자만 멍때리는 것이 불안하다면, 다 같이 멍때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멍 때리기 대회는 2014년에 처음 열렸다.

우승자를 가리는 방법은 이렇다. 시민투표로 진행되는 예술점수와 심박수 체크로 매겨지는 기술점수를 합산한다. 예술점수는 일종의 인기투표다. 일반 시민들이 대회장을 돌아다니며 참가자에게 점수를 준다. 기술점수는 15분마다 심박수를 체크해 매긴다. 심박수 그래프가 안정적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경기 도중엔 휴대폰을 봐서는 안 된다. 졸거나 잡담하거나 음식을 먹어도 탈락이다.

지난 3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3500여 명이 몰려 조기 마감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멍 때리기 대회 포스터. [멍 때리기 대회 홈페이지]

멍 때리기 대회 포스터. [멍 때리기 대회 홈페이지]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