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서태평양서 일 자위대 함정과 훈련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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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수역 쪽으로 이동 중인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과 일본 호위함이 23일부터 일본 남단 서태평양에서 공동 훈련을 시작했다고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날 밝혔다. 공동 훈련은 미·일 동맹을 과시하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억지 차원 #훈련 기간 3~5일로 동해서 이뤄질 수도

해상자위대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칼빈슨 항모 전단은 23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남단 필리핀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시가라’와 ‘사미다레’의 2척과 합류해 훈련에 들어갔다. 칼빈슨호 전단은 8일 싱가포르를 출항했으며, 일본 호위함 2척은 21일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 항을 떠났다. 칼빈슨호와 일본 호위함은 함께 동중국해를 거쳐 동해 쪽으로 북상하면서 군함의 진열을 바꾸는 전술 훈련과 통신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동 훈련은 3~5일을 상정하고 있으며, 동해 상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2일 호주를 방문해 칼빈슨호가 수일 내 동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일 양국은 지난달 7~10일과 27~29일에도 동중국해에서 칼빈슨호와 일본 자위대 호위함 간 공동훈련을 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오는 25일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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