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꼭 필요...하지만 넘치면 부작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민영일]

우리나라 사람에서 비타민D 농도가 낮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여러 사람들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제 기준에 비교하여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낮다고 한다. 그것도 검사자에 따라서 다르지만 남녀의 반수 이상에서 낮은 수치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다.

사실 필자가 검사를 해 보아도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에서 비타민D  부족이 생기기 쉬우며, 비만이 되어도 비타민 D 결핍이 오기 쉽다.

비타민D 결핍은 비타민D가 부족하여 성장장애가 생기거나, 뼈가 휘는 구루병 또는 뼈의 양이 현저히 감소하는 골다공증 등, 뼈에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필수 영양소로, 부족한 경우 칼슘과 인이 뼈에 축적되지 못해 뼈의 밀도가 감소하게 된다.

비타민D 결핍은 비타민D가 부족하여 생기는 병이니만큼 예방을 위해 평소 비타민D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D는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데, 하루 권장섭취량은 2010년 한국영양학회가 기준으로 제시한 400IU 정도다.
임신, 수유부는 600 IU이상의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한다. 달걀노른자, 등푸른 생선, 동물의 간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으므로 이러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이한 점은 비타민D는 음식뿐만 아니라 햇빛을 통해서도 생성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비타민D를 ‘공짜 비타민’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전문의들은 하루에 적어도 20분 정도는 햇빛을 쬐라고 권장하고 있다.


국내 비타민D 결핍 환자가 증가하면서 기상청은 2015년 12월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겨울철 건강을 위한 '비타민 D 생성 적정 자외선 노출 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적 자외선 노출 시간 정보는 5개월간(11월부터 3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제공되며, 연중 제공 중인 총자외선 지수와 함께 서비스된다. 자세한 내용은 기상청 누리집(www.kma.go.kr) 날씨게시판(생활과 산업>생활기상지수>자외선 관측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타민D 섭취에 있어 기억할 점은 ‘과유불급’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비타민은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한 것도 문제가 되기 때문. 때문에 비타민에는 상한섭취량, 즉 일상식품, 강화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모든 급원으로부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최대 섭취수준이 정해져 있다. 상한섭취량의 경우 수용성 비타민보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A,D,E,K 등에서 더욱 신경써야 하는데, 이러한 지용성 비타민은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보다 더욱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D의 경우 2,400 IU를 상한섭취량으로 보는데, 과다복용할 경우 혈액 중 칼슘의 농도가 높아지는 등 독성이 나타나며, 특히 어린이에게 심각할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할 시 권장량을 잘 지켜 섭취해야 한다. 또한 햇빛을 통한 비타민D 생성이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하루 종일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의들은 자외선을 과도하게 쬘 경우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자외선 차단 크림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민영일 원장은

우리나라 내시경 역사의 산 증인이다. 전 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으로 정년 퇴임한 후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자 내시경 시술을 처음 시행하고 전파한 의사이자 내시경 관련 다섯개 학회 모두 학회장을 역임한 유일한 의사이다. 서울대 의대 내과 졸업 후 아산병원에서 오랜 교수 생활을 하며 의사들이 뽑은 '위장 질환 관련 베스트 닥터'로도 선정된 바 있다. 특히 환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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