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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심해지는 기침은 모두 알레르기 탓?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권선미 기자]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유독 목이 많이 아프다. 요즘처럼 꽃가루·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하루종일 콜록거리는 잔기침을 심하게 한다. 기침은 호흡기 건강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가볍게 콜록거리는 기침부터 가래가 끓는 무거운 기침까지 증상에 따라 다양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연희 교수의 도움말로 봄철 심해지는 알레르기 기침에 대해 알아봤다.


한 달 이상 콜록거리면 다른 질환 의심해야
기침은 정상적인 신체 방어 활동의 일종이다. 우리 몸은 호흡기 자극 물질이 코를 통과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반사적으로 폐 속 공기와 함께 자극 물질을 바깥으로 뿜어낸다. 바로 기침이다. 감기에 걸려 가볍게 콜록거린다면 신체의 방어기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기침은 대략 시속 1000㎞의 빠른 속도로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 호흡기를 정화한다.

봄철 심해지는 잔기침은 알레르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꽃가루·황사·미세먼지 등이 호흡기를 자극한다. 목은 간지럽고 잔기침은 쉴새없이 계속 나온다. 연속적으로 재채기를 하거나 심하면 구역질을 하기도 한다. 동시에 맑은 콧물을 계속 흘리기도 한다. 만일 부모나 형제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다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기침은 호흡기의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단순히 기침을 콜록거리는 것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호흡기의 상태에 따라 기침의 종류가 다르다. 기침의 정도와 코·기관지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만일 한 달이상 콜록거리면서 기침을 달고 살거나 가래가 끓는 듯 그르렁거리면서 심하게 기침할 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누웠을 때 기침 심해지면 자세 바꿔 앉으면 완화
예컨대 감기는 가볍게 콜록거리면서 열이 난다. 맑은 가래가 생기고 물 처럼 맑은 콧물을 흘린다. 알레르기 기침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과 관련이 있다. 담배연기나 자극적인 냄새, 찬 공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상태가 나빠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기관지 천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숨을 쌕쌕거리거나 발작적으로 마른기침을 하는 식이다. 낮 보다는 밤에 더 심하게 기침을 한다. 실제 기관지 천식 환자의 60~80%는 알레르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식으로 치료한다. 마스크를 착용해 가능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황사나 꽃가루가 호흡기를 자극하는 것을 차단한다. 손씻기로 개인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질환뿐만이 아니다. 위식도 역류질환도 기침을 유발한다. 위산이 식도까지 올라와 자극을 해서다. 기침뿐만 아니라 가슴이 타는 듯 아프다. 대개는 다른 증상없이 단순히 기침을 한다. 평소 식도괄약근을 약하게 만드는 담배나 커피, 초콜릿을 삼간다. 식후 바로 눕지 않고 기름진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기침을 심하게 할 수 있다. 주로 마른기침이다. 가래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간혹 거품이 섞인 빨간색 혈을 뱉는다. 특히 누웠을 때 기침을 심하게 한다. 혈액이 가슴 쪽으로 몰려 폐에 부담을 줘서다. 이때는 자세를 바꿔 앉으면 기침이 줄어든다. 호흡기 이상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자세를 바꿔도 좋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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