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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입 신청, 충전소, 운전 방식 … 전기차 사려면 공부 좀 해야겠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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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전기 차 충전소켓의 위치도 저마다 다르다. 닛산 리프는 전면 엠블럼안쪽에 충전구가 숨겨져 있다. [사진 닛산]

전기 차 충전소켓의 위치도 저마다 다르다. 닛산 리프는 전면 엠블럼안쪽에 충전구가 숨겨져 있다. [사진 닛산]

과거 전기차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생소한 자동차였다. 하지만 이제 상상 속에 머물던 전기차도 옛날 얘기다. 제주도에는 이미 상당수의 전기차가 도로를 누비는 중이다. 서울에서도 전기 택시를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대형할인점이나 공영주차장에도 전기차 충전을 위한 기계들이 비치돼있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 쏘울 EV, 르노삼성 SM3 Z.E, 트위지, 쉐보레 볼트 EV, 닛산 리프, BMW i3, 테슬라 등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도 많아졌다.


하지만 기름값 아끼고자 전기차를 덜컥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기름만 넣고 사용했던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혀 다른 운영 방식 때문이다. 아직 과도기에 있는 전기차를 운영하려면 최소한 부분적으로 공부를 하고 이해한 뒤 구입해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먼저 전기차의 구입이 쉽지 않다. 일종의 제비뽑기에서 당첨돼야 한다.

일반 자동차와 운영방식 달라 #구매도 선착순 접수·추첨으로 #충전 관련해 알아야 할 것 많아

전기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주소지가 등록된 지역의 자동차 판매점에서 차량 구입 신청을 해야 한다. 지역별로 전기차 보급 대수가 다르고 보조금 규모도 상이하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전기차를 구입해 가져오는 ‘꼼수’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구매 신청서와 함께 보조금 신청 서류를 작성해 영업사원에 전달하면 영업소에서는 서류 일체를 지자체에 제출한다.

접수를 받은 해당 지역에서는 잔여 물량을 확인하고 보조금 대상 여부를 통보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방문 또는 온라인 신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대수보다 신청자가 더 많기 때문에 선착순이나 추첨 방식을 통해 ‘당첨’돼야한다. 여기에서 탈락하면 차량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 접수 신청 기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전기차를 구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지자체에서 전기차 신청 접수를 시작하면 수일 만에 마감되기도 한다. 환경부는 1월 25일부터 시작한 전기차 보조금 신청 대수가 접수 3주 만에 1200대를 넘어섰으며 지방자치단체 72곳 중 33곳에서 접수가 마감됐다고 밝혔다.

당첨 이후 차를 구입했다면 본격적으로 충전과 관련된 준비를 해야 한다. 아파트 거주자라면 충전기를 주차장에 설치해야 하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 동대표 또는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지정된 장소를 꾸준히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용 전기 사용에 따른 누진세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가정용 전기를 이용해 충전할 수도 있지만 누진세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부득이한 경우 임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부에서 충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사용할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카드는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사이트(www.ev.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아직은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약 150㎞ 전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목적지 주변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는 환경부 전기차 충전소 사이트 또는 커넥트 EV(www.connectev.kr)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전기차 충전소를 확인할 때 내 차량의 충전 방식과 동일한지,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충전소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전기차 충전 방식은 차량에 따라 차데모·AC3상·DC콤보, 이렇게 세 가지로 운영된다. 각각의 충전 방식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또 길게는 10시간 이상 걸리는 완속충전 방식과 짧게는 30분 만에 80%를 충전시킬 수 있는 급속충전 방식으로 구분된다.

급속 방식은 80%까지 빠르게 충전시킨 뒤 나머지 충전은 완속으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공공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없다. 애초에 전기차 충전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와 비교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여건이 더욱 좋지 못하다.

아직 상당수의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인 운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급가속 급제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특히 내리막길을 가거나 속도를 줄일 때는 브레이크페달을 밟는 것보다 감속되는 에너지를 배터리로 충전하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운전대 뒤에 있는 패들을 사용해 제동에너지 회생 기능을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선택할 수 있다. BMW i3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상승하고 떼면 자동으로 에너지를 회수한다. 쉐보레 볼트 EV는 운전대 뒤에 있는 버튼을 누르거나 i3처럼 가속페달만으로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오토뷰=김선웅·전인호 기자 news@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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