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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30만명이 경기→서울로 출퇴근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 직장인과 학생들은 통근ㆍ통학하느라 하루에 한 시간 정도를 길 위에서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ㆍ통학 시간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평균 통학 통근 시간 30.9분..서울은 39.3분 걸려 #세종시, 혁신도시 조성으로 수도권 인구 '순유출' 전환

세종시와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수도권 인구는 처음으로 ‘순 유출’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5 인구주택총조사 인구이동ㆍ통근ㆍ통학 표본집계 결과’를 19일 내놨다. 2015년 11월 1일 기준 전국 가구 중 20%를 표본으로 면접 및 인터넷을 통해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의 통근ㆍ통학 인구는 2935만8000명이다. 전체 인구의 66.7%다. 이들의 평균 통근ㆍ통학 시간은 30.9분으로 2010년(29.2분)보다 1.7분 늘었다. 집에서 직장이나 학교에 도착하는 ‘편도’ 기준이다.

퇴근에 걸리는 시간을 합치면 대체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한 시간 정도 출퇴근·통학 하는 데 쓰는 셈이다.

수도권 통근 통학 흐름 [자료 통계청]

수도권 통근 통학 흐름 [자료 통계청]

통근ㆍ통학 시간이 한 시간을 넘는 인구는 전체의 17.8%로 2010년(15.2%)보다 2.6%포인트 늘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 비율이 28.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 통근ㆍ통학 소요시간이 가장 긴 곳도 서울로 39.3분이 걸렸다. 가장 덜 걸리는 전남(19.2분)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수도권의 시도 간 통근ㆍ통학 인구는 2015년 252만7000명이다. 이중 경기에서 서울로 출근·등교하는 인구가 127만7000명으로 5년 전(215만1000명)보다 2만6000명 늘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주거비 부담 등으로 서울에서 경기로 이사하지만 직장은 서울에 있는 인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 광명시(42.8%)·과천시(40.7%)는 통근·통학 인구 10명 중 4명이 서울에 직장이나 학교가 있었다.

시도별 수도권 순유입 및 순 유출 인구 [자료 통계청]

시도별 수도권 순유입 및 순 유출 인구 [자료 통계청]

실제 거주지 기준으로 2010년과 2015년 사이 시도 간 순 유출 인구를 보면 서울에서 57만1000명이 빠져나갔다. 유출 인구가 가장 많다. 반면 경기는 순유입 인구가 34만3000명으로 최다였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5년간 16만3000명이 빠져 나갔다.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한 이래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순 유출로 전환됐다. 이재원 과장은 “세종시와 혁신도시가 조성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거주지 기준 시군구 경계를 벗어난 이동률은 2010년 18.9%에서 2015년 16.4%로 줄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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