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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청소년 10명 중 3명 전자담배도

중앙일보

입력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전자담배를 중복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중 일부는 전자담배에 '금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을 뿐이라 실제 담배만큼 해롭다. [일러스트=김회룡]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전자담배를 중복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중 일부는 전자담배에 '금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을 뿐이라 실제 담배만큼 해롭다. [일러스트=김회룡]

담배를 매일 피우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전자담배도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5명 중 1명은 '실제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금연 효과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최근 식품의약처 조사에서 실제 담배만큼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이정아 교수팀은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활용해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 현황을 분석해 그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담배를 많이 그리고 자주 피우는 청소년일수록 전자담배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루 한갑 피우는 청소년 중 절반이 중복 사용 #'금연 효과' '담배보다 덜 해로워' 잘못 알아 #아산병원 조홍준 교수팀, 청소년 건강행태 분석 #"쉬운 구입 규제하고 전자담배 유해성 알려야"

담배를 매일 피우는 청소년의 29%, 그리고 담배를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청소년의 55%가 전자담배를 한 달에 10일 이상 사용했다.

청소년 중 상당수는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 중 21%가 그 이유로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담배보다 덜 해로울 같아서"를 이유로 든 청소년도 17.6%나 됐다. "실내에서 연기나 냄새가 덜 나기 때문"을 이유로 꼽은 청소년은 19.5%였다.

                                                                   자료: 서울아산병원

자료: 서울아산병원

하지만 의학계에선 금연 목적의 전자담배 사용을 권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가 시중에 유통 중인 35개 전자담배를 검사한 결과다.

전자담배를 10회 흡입하면 일반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것과 니코틴 함량이 거의 같았다. 또 폼알데하이드 같은 발암물질도 나왔다. 

전자 담배 얼마나 해로울까

연구팀은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의 인식과 달리 금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뇌 인지기능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아 교수는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접근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적절한 교육과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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