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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북 군사행동 땐 ① 방공망 ② 군 지휘부 ③ 핵·미사일 ④ 핵실험장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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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경우 대략 4단계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원식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미국의 대북 군사 조치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 외에도 핵 시설, 북한군의 지휘·통제시설 등을 파괴하는 동시 정밀타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을 상대로 한 북한의 대규모 반격을 막기 위해서다.

한반도로 이동하는 미국 항모

한반도로 이동하는 미국 항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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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1단계는 북한의 방공망 제거. 이지스 구축함·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북한의 SA-2와 SA-5 등 중장거리 대공미사일과 레이더를 파괴한다. 눈과 창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야 20㎞ 상공에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띄워 북한군의 움직임을 낱낱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4단계 작전

미 해군의 전함 미주리함(BB-63)이 토마호크 크루즈(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타격할 경우 이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미 해군]

미 해군의 전함 미주리함(BB-63)이 토마호크 크루즈(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타격할 경우 이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미 해군]

2단계는 군 지휘 기능 무력화다. 평양 북쪽 대성산 국사봉의 지하벙커 ‘철봉각’을 공격해 지휘 통신 능력을 마비시킨다. 괌 기지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출격해 벙커버스터(GBU-28)를 투하해 파괴한다. 인명 피해 없이 북한의 전력공급망과 유·무선 통신시설을 망가뜨리는 스마트 폭탄(흑연탄·EMP탄)도 떨어뜨린다. 북한 군 지도부 지시가 예하부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편대가 태평양 상공에서 공중급유 훈련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편대가 태평양 상공에서 공중급유 훈련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미 공군]

3단계는 핵·미사일 시설 파괴. 평북 영변의 5㎿e 원자로 등 핵시설을 비롯, 미사일 공장 등이 타격 목표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과 연료저장고도 파괴 대상이다. 이때 북한 미사일 발사 차량은 수시로 이동하면서 공격을 피할 수 있는데, 30㎝ 크기 물체의 움직임까지 파악하는 정찰위성(KH-12)과 글로벌호크가 역할에 나선다.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F-35B 전폭기와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하고, 이지스함과 잠수함에서는 토마호크로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시간 내 수백 개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그래픽 박경민 기자]

[그래픽 박경민 기자]

4단계는 함북 풍계리 지하 핵실험장 파괴다. 지난 13일 미군이 이슬람국가(IS) 지하 터널기지 공격에 사용한 모압(MOAB·GBU-43) 폭탄이 사용될 수 있다. 특수전수송기 MC-130에서 투하돼 지하 60m 아래 구조물도 파괴한다.

박용한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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