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철수, 無 당명 포스터…벤츠에 ‘벤츠’라고 쓰여있느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안철수 선거 포스터]

[사진 안철수 선거 포스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당명이 빠진 선거 벽보 포스터가 화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선거 벽보에서 당명이 빠져도 선거법상 문제가 없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안 후보 측은 지난 16일 언론에 대선용 선거 포스터를 공개했다. 국민의당 경선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안 후보가 ‘브이(V) ’자로 손을 든 채 ‘국민이 이긴다’는 글귀가 적힌 띠를 두르고 있다.

사진 공개 후 안 후보의 이름 마지막 글자가 조금 잘린 점, 왼쪽 손이 잘 안 보이는 점 등이 지적됐다. 또, 당명이 없다는 점 때문에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해당 벽보 포스터가 화제가 되자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 17일 주요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는 ‘안철수 포스터’ 등이 올라왔다.

특히 이 벽보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선거 벽보에 당명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김경진 홍보본부장은 “어깨띠 ‘국민이 이긴다’는 문구에 이미 ‘국민'이 들어갔고 기호 ‘3’도 크게 나왔다”며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안 후보는 당명을 사용하지 말자는 이제석 대표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제가 참여한 벽보가 맞다. 회사 차원에서 일한 게 아니라 안 후보와의 인연으로 개인적으로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벽보의 70%가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초록색이다. 기호도 3번이고, 안 후보의 사진과 국민의당 로고도 들어갔다. 이게 국민의당을 나타내는 것이다”라며 “나이키 운동화에 ‘나이키’라고 쓰여있느냐. 벤츠에 ‘벤츠’라고 쓰여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안 후보 측이 처음 가져온 안에는 글씨가 너무 많았다. 텍스트를 최대한 제외하고 이미지로 의미를 전달하는 식으로 하라고 제안하자 안 후보 측에서 난색을 보였다가 받아들였다”면서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따르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안 후보가 생긴 것은 곱상해도 안에는 ‘체 게바라’가 있다. 부산 상남자다”고 말했습니다.

당명 삭제 논란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공식선거법 64조에 따르면, 당명을 꼭 다 기재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어서 안 후보의 벽보가 가능한 걸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