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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팽목항·목포신항 추모객 발걸음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 3주기인 16일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 부두 밖에 미수습자 9명의 사진이 놓여 있다. 최정동 기자

세월호 3주기인 16일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 부두 밖에 미수습자 9명의 사진이 놓여 있다. 최정동 기자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전남 진도와 목포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모객들 방파제 걸으며 희생자 추모하고 엽서 남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는 전날부터 추모객들이 찾아야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염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모객들은 난간을 따라 노란 리본이 매진 방파제를 걸으며 사고가 난 먼바다 쪽을 바라봤다. 휴일이어서 가족 단위 추모객들이 많았다.

추모객들은 팽목항 공터에 설치된 임시분향소에 들러 헌화하기도 했다. 추모 편지를 작성해 팽목항 방파제 빨간 등대 앞에 설치된 ‘하늘나라 우체통’에 넣는 이들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에서 추모객들이 옆으로 누운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최정동 기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목포신항에서추모객들이 옆으로 누운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 최정동 기자

팽목항에서는 16일 오전 진도군 주관으로 세월호 3주기 추모 행사도 치러졌다. 이낙연 전남지사와 이동진 진도군수, 일부 미수습자 가족,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사, 희생자 304명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 날리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오후에는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단원고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53)씨는 추모답사에서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3년간 미수습자 가족들을 보살펴준 진도 군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도 3주기를 맞아 배를 직접 보고 추모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추모객들은 철재 부두에 거치된 세월호를 약 300m 떨어진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며 “희생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추모객 이민호(31)씨는 “세척을 마친 세월호를 보니 3년 전 배가 가라앉을 때 모습이 떠오른다”며 “부모, 자식을 잃은 아픔을 평생 안고 가야 할 유가족을 온 국민이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또래의 청소년들은 교복을 맞춰 입고 나와 추모 메시지를 적은 리본을 목포신항 울타리에 매달았다. 목포여자중학교 학생들도 단체로 추모 엽서를 적었다. ‘잊지 않겠습니다’ ‘9명의 시신이 모두 발견되길 기원합니다’ 등 글을 남겼다. 추모 기도, 추모 미사 등 종교 행사도 치러졌다.

진도=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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