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인건비 7억여원 빼돌린 '갑질' 유명 석학, 검찰 송치

중앙일보

입력

국내 레이더 기술 분야에서 손꼽히는 유명 석학 A교수가 제자들의 인건비 수억원을 뺴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로 송치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4일, 모 대학 A교수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하이웨이' 사업 등 각종 국책사업 연구과제를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진행하면서 인건비 등 7억3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교수는 지도학생들이 통장과 도장, 현금카드를 만들어오면 이를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등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과제 수행에 따른 인건비가 학생들의 계좌로 입금되면 A교수가 이를 직접 인출하거나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것이다. 피해를 입은 학생은 11명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교수가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며 "이후 제자들에게 피해액을 돌려준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기도록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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