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 휠체어 탄 할머니 좌석 강등 논란

중앙일보

입력

오버부킹을 이유로 승객을 강제로 쫓아낸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또다른 과거 행적이 밝혀져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 마리안느 산토스 아귈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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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자신의 SNS에 유나이티드 항공사로부터 당한 부당한 일에 대한 글을 게시했다. 그녀는 유나이티드 항공 승무원으로 인해 올해 94세인 자신의 할머니가 이코노미석에서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한다.

[사진 마리안느 산토스 아귈라 페이스북]

[사진 마리안느 산토스 아귈라 페이스북]

그녀의 할머니는 호주 멜버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심한 관절염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보내던 중 자녀들이 돈을 모아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즈니스 티켓을 끊어준 것이었다.

[사진 마리안느 산토스 아귈라 페이스북]

[사진 마리안느 산토스 아귈라 페이스북]

할머니를 옆에서 도와주기 위해 같은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이모가 탔다. 그러나 한 승무원이 이모의 비즈니스석 출입을 막았고 할머니를 돕고 싶으면 비즈니스석 티켓을 사야 한다고 했다.

결국 그녀의 할머니는 이코노미석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약 16시간의 비행 동안 그녀는 눈물로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멜버른에 도착하고 나서도 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지금까지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최근 알려진 유나이티드 항공의 여러 만행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석에 있는 보호자는 비즈니스석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일반적인 항공사 규정을 들며 이 사건은 항공사의 잘못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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