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염치가 있어야 할 텐데…" vs 홍준표 "본인부터 사퇴했어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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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진 SBS]

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진 SBS]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대통령을 하려면 염치는 있어야 하는것 아니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는 홍 후보가 지난 9일 공직자 사퇴시한을 3분 남긴 밤 11시 57분에 경남도지사를 사퇴하겠다고 한 일을 거론한 것이다.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 주최한 첫 번째 대선후보 TV토론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 중 마련된 홍 후보의 정책검증 시간에서 심 후보는 "도민의 참정권을 가로막다니 파렴치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심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 대통령을 하려면 염치는 있어야 한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김성준 SBS 앵커는 "심 후보님에게 부탁한다"며 "자질이나 도덕 검증보다는 정책 검증을 해달라"고 심 후보 말을 중간에 끊었다.

이 말을 들은 심 후보는 "자격부터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홍 후보에게) 정책 관련 검증은 얘기할 것이 별로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앵커는 "홍 후보에게 정책 질문할 것이 없다면 심 후보의 생각을 말씀해달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심 후보의 날 선 공격에 대해 "대선에 나오셨으면 먼저 국회의원직에서 내려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선 떨어지면 다시 국회를 가려고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모두 (국회의원) 사퇴했어야 했다"며 "본인부터 사퇴하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그 얘기는 국민이 판단을 해줄 것"이라며 "더는 이야기를 못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 같은 분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위태로운 것 아니냐"며 "그런 정치는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홍 후보는 공직자 사퇴시한을 3분 남긴 9일 밤 11시 57분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경남도지사 사퇴서를 전자문서와 인편으로 제출했다. 지사 보궐선거는 사퇴서가 의회 의장에게 통보되고 사퇴에 따른 궐위 대행자인 류순현 행정부지사가 9일 자정 전(대선 30일 전)까지 공문서로 선거관련위원회에 통보해야 확정된다. 그러나 홍 후보의 지사 사퇴는 10일 선관위에 통보돼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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