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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마귀 피 제거하면 영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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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교주 曺씨는 1931년 경기도 김포군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한국전쟁 뒤 정훈장교로 근무하다 63년 중위로 제대한 曺씨는 신흥 종교단체에서 오랜 기간 전도사로 일했다. 75년 무렵엔 서울 남대문 주변에서 무역업체를 운영하다 부도를 내 잠적하기도 했다.

曺씨가 재기한 것은 81년 8월 Y종교단체를 세우면서부터.

'유.불.선을 통합한 완성자 하나님''정감록에 나오는 정도령''생미륵불''구세주'라고 자처한 曺씨가 내세운 교리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영생불사'.

평소 신도들에게 "80년 10월 마귀를 죽이고 승리해 전지전능한 힘을 갖게 됐다"면서"사람들의 몸에서 마귀 피를 제거하면 연탄가스를 마셔도, 쥐약을 먹어도, 차에 받혀 두개골이 깨져도 죽지 않는다"고 설교했다.

89년엔 봉제공장을 설립, 신도들을 저임으로 생산현장에 투입해 상당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40여명의 신도로 출발한 교세는 90년대 들어 전국 55곳과 일본.미국에까지 지회를 둘 정도로 커졌다. 당시 Y종교단체는 신도가 3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일반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92년부터. 신도들의 실종.폭행.헌금 강요.강제 노역 등을 고발하는 진정서 등이 수사기관과 종교연구소에 쏟아졌다.

당시 검찰은 曺씨 검거에 나섰으나 잠적하거나 신도들의 반발로 번번이 실패하다 94년에야 曺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할 수 있었다. 曺씨는 영생불멸론 등을 내세워 신도 16명으로부터 8억7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4년간 복역했다.

교주 曺씨가 구속.수감되면서 교세가 크게 위축돼 현재 신도는 서울.부천.부산지역을 중심으로 3천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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