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이어 최고인민회의 공식행사 참가 #건강 이상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 #김경희 처럼 김정은의 막후 보좌관 역할하나
조선중앙TV는 10일 오후 보도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11일 개막)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이 평양 만수대언덕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에 헌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른 참배자들과 같이 꽃다발을 들고 있었던 김여정은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리본으로 머리를 묶은 모습으로 대열의 두 번째 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건강 이상설, 임신설 등이 제기되었지만 공개된 영상에서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헌화 대열의 첫 번째 줄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북한 최고위 간부들이 위치했다.
최고인민회의는 한국의 국회와 비슷한 격의 기관이다. 김여정은 2014년 3월 선출된 687명의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제13기 1~3차 회의(2014년 4·9월, 2015년 4월)에도 김여정의 참석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 그 때문에 지난해 6월 최고인민회의(제13기 4차)에도 그의 참석을 두고 보선된 대의원,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참가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영상에서도 참석자와 관련하여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라고 보도했을 뿐 김여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원장은 11일 “김여정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보선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그의 역할과 관련하여 “고모인 김경희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는 정치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교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chung.yeongg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