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나가는 황금연휴 특수를 잡아라...여행용품 매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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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연휴가 내수부진 탈출의 희망이 될까. 이번 9일간의 연휴 동안 100만명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해외 여행으로 내국인의 면세점 이용이 증가하고, 여행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관련 상품의 판매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8일까지 여행가방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55.4%나 늘었다. 수영복 등 물놀이 제품의 매출은 24.3% 증가했다. 등산복과 가방은 각각 102.1%와 26.5% 더 많이 팔렸다. 이마트 공재훈 부장은 “보통 연휴 1~2주 전에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는데, 이번에는 연휴가 길다보니 일찍부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최근 여행가방 매출 55% 증가 #최장 9일간 연휴동안 100만명 출국 예정 #여행 앞두고 관련 상품 구매 느는 추세 #사드보복, 면세업계도 내국인 매출 기대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27일부터 9일까지 여행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영복(9.1%), 여행가방(9%), 선글라스(6.9%) 등이 고르게 많이 팔렸다. 현대백화점도 해당 품목의 매출이 6~7% 정도 올랐다. 이 기간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0.6~0.7% 감소했지만 유독 여행 관련 상품만 증가한 것이다.

황금연휴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롯데마트는 4월 한 달 동안 물가 인상 폭이 가장 높은 농축수산물을 매주 파격가에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한다. 12일까지는 토마토·바나나·오렌지·수입포도 등 주요 신선식품을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몰은 16일까지 ‘핫딜 쇼케이스’ 주간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평소보다 2배에 달하는 1000여 개 품목을 ‘오반장(오늘만 반짝 특가)’ ‘이얼싼(이 얼마나 싼가)’이란 톡톡 튀는 이름을 붙여 최대 70% 할인한다.

사드보복으로 침체된 면세점 업계는 내국인 특수를 노린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10일까지 예비부부를 위해 최고 15% 혜택을 주는 특별 이벤트를 펼친다.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초 황금연휴에 맞춰 적립금 및 할인쿠폰 증정행사를 늘렸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 “중국인 발길이 뚝 끊기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면세업계 전체가 황금연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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