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세월호 배경인데 '이 사진'은 문제 없이 지나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산시의회 세월호 대책 특위 위원들이 1일 오전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산시의회 세월호 대책 특위 위원들이 1일 오전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안산시의회]

7일 국민의당 소속 목포시의원들이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해 물의를 빚은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고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맹비난했다.

10일 국민의당이 반격에 나섰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산시의원들이 세월호 앞에서 촬영한 사실을 지적하며 해당 사진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것이다. 국민의당이 지적한 문제의 사진은 지난달 31일 찍힌 것으로 당시 해당 사진은 <안산시의회 세월호 특위, 목포 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유가족 위로>라는 제목으로 이미 보도된 사진이다.

똑같은 세월호 배경 사진인데 왜 안산시의회 사진은 문제 없이 지나갔을까.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장에 있던 미수습자 가족의 반응이다. 목포시의원 3명의 사진의 경우 현장 곳곳에서 세월호를 배경으로 촬영을 감행했고 당시 현장에서 이 모습을 본 세월호 유가족들이 소리를 질러 항의했지만 이들은 촬영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원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를 보러 간다고 했더니 지역 주민들이 세월호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이 때문에 동료 의원들과 사진을 찍게 됐다. 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반면 1일 목포신항을 방문한 안산시의원들은 세월호 대책 특위 위원(박은경 위원장과  김동수·나정숙·전준호 위원)으로 당시 세월호 선체가 뭍으로 나오자마자 조사차 현장을 방문해 특위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월호 대책 특위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유가족과 접촉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 2월에도 동거차도를 방문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 현황 등을 파악했다. 

안산시의회는 "특위 위원들은 유가족들과 만남을 유지해왔고, 당시 선체 조사를 앞두고 잠시 찍은 사진인 만큼 현장에서 잡음이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