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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선제타격? 외신에 지라시도 등장..통일부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북핵 선제타격 개념도 [사진 중앙포토]

미국의 북핵 선제타격 개념도 [사진 중앙포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선제타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은 인류의 문제"라고 언급한 데 이어 SNS상을 통해 '미국 4월 북폭설'이 지라시 형태로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SNS상에는 "미국 언론이 연일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암시보도 하고 있는데다 트럼프 정부가 연일 대북 강경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는 선제 타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내용이 급속도로 유포됐다.

 시기 상으로 4월은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훈련(FE) 한미연합훈련 등이 진행돼 북한의 정례적 반발에 대응을 위한 한미 군사태비 태세 강화로 '전쟁설'이 외신을 통해 자주 나오는 때다. 그러나 올해는 공화당 정부 집권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행보로 인해 그 '설(說)'이 보다 확산되는 모양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중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 미국이 핵 항공모함인 갈빈슨함을 한반도로 다시 이동시키는 것도 소문에 불을 지폈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한반도에 배치돼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 참가한데 이어 이달 4일 싱가포르에 입항했다. 원래 호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사령부의 갑작스런 명령에 선수를 북쪽으로 돌렸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에서 훈련하고 돌아간 지 한 달도 안돼 재배치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향하는 것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6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또 괌 앤더슨 기지에 있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5대를 다음달부터 6개월 동안 일본 도쿄도 요코다 기지에 배치한다.

일각에서는 NBC·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류 언론이 연이어 '한반도 전쟁 분위기 조성'하는 기사를 보도하는 데 우려를 표한다. CNN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도발 가능성과 미사일 발사 등이 미국에 위협이 될 수있음을 강조하는가 하면,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북이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 등까지 사정권에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통일부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대한민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했고, 우리 정부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등 도발을 지혜롭게 해결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주변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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