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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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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인공이 '티라노사우루스'가 있다면, 우리나라 3D 애니메이션 '점박이:한반도의 공룡'의 주인공은 '타르보사우루스 바타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백악기 후기(약 7000만 년 전) 몽골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타르보사우루스 바타르(이하 타르보사우루스)는 아시아를 통틀어서 가장 큰 육식 공룡이다. 몸 길이가 10~12m에 체중은 5~6톤 정도로 두개골 길이만 1m에 달한다. 날카로운 이빨을 60여 개 가지고 있었는데 큰 이빨은 사람 머리보다도 크다.

만화에선 티라노 물리친 용감한 육식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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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보사우루스는 티라노사우루스와 함께 힘세고 무서운 공룡의 대명사로 꼽힌다. 두 공룡은 전체적인 크기나 모양도 상당히 유사하다. 1948년 몽골·러시아 공동 연구팀이 고비사막에서 타르보사우루스의 화석을 처음 발견했을 때 '티라노사우루스 타르보사우루스'라는 이름으로 불렸을 정도다. 이후 티라노사우루스와 두개골 모양 등이 다르다는 점이 확인돼 다른 종으로 분류됐다.

두 공룡은 아시아와 북미를 대표하는 최고 포식자다. 타르보사우루스가 멸종된 뒤에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했지만 두 공룡이 만약 싸울 수 있다면 누가 이길 것인지는 공룡 마니아들의 상상 속 오랜 궁금증이었다. '점박이'에도 타르보사우루스가 티라노사우루스와 두 차례 대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타르보사우루스는 눈이 앞을 향해 있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달리 약간 머리 측면에 치우쳐 있어 시야는 불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는 힘은 티라노사우루스를 능가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3D 애니메이션 '점박이' 포스터

3D 애니메이션 '점박이' 포스터

초식공룡의 대명사인 트리케라톱스의 조상 중 하나로 알려진 프로토케라톱스는 타르보사우루스보다 앞선 7100만~7500만년 전 몽골에 살았다. 거대한 육식공룡인 타르보사우루스와 달리 프로토케라톱스는 작은 초식공룡이다. 몸길이 1.5~1.8m 정도로 크기는 양과 비슷하다. '최초의 뿔 달린 얼굴'이라는 의미의 이름처럼 코 위에 뿔 같은 돌기가 나 있다. 머리 뒷부분부터 목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볏(프릴)이 특징이다. 볏은 같은 종끼리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이자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공작새처럼 수컷이 더 크고 예쁜 볏을 갖고 암컷을 유혹하는 짝짓기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도움말=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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