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배구 어떻게 훈련했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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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탁구와 배구의 올림픽대책이 시급하다. 탁구는 올림픽 첫무대인 명년 서울대회에서 금메달1개의 기대를 걸고있는 종목이고 배구도 10년만의 메달(동)을 겨냥하고 있으나 홈에서의 국제대회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전망이 어둡다.
제5회 아시안컵탁구대희(5∼8일)에서 한국탁구는 홈경기의 잇점에도 불구하고 중공의 높은 장벽에 막혀 남녀 모두 좌초, 깊은 불안감을 주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양영자(양영자) 현정화(현정화)의 패배.
양은 예선리그에서 일본의 수비전문선수「우치야마」에 크게 고전하는등 매게임을 힘겹게 치르더니 결국 중공의 신예「리후이펀」(이혜분·세계12위)에 발목을 잡혔다.
체력보강이 가장 큰 과제였던 양은 끝내 체력이 좋아진 흔적을 보이지 못했으며 기량면에서도 예전의 날카로움을 많이 상실했다.
현도 「자오즈민」(초지민·세계4위) 과의 대결에서 완전히 적수가 되지 못했다.
남자부의 경우에도 기대주 안재형(안재형) 유남규(유남규)가 한동안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이들로도 중공벽을 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탁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지난2월 세계선수권에서의 호성적에 지나치게 도취, 꾸준한 중공대비에 소홀했음을 드러낸 결과다.
이번 대회에서 신예 김택수(김택수)와 홍차옥(홍차옥)은 예상외로 선전, 그나마 기대를 주었으나 에이스로 기용되기엔 아직 미흡하고 올림픽 출전자격조차 없다.
한편 FIVB서울국제남자배구대회(6∼11일)에서 한국은 목표한 4강진출이 좌절된채 5∼8위권으로 밀려났다. 더구나 불가리아에도 져 예선최하위라는 불명예와 함께 지난번 아시아3위에 이어 또 한차례 충격을 안겨주었다.
평균신장 1백89.8cm의 한국은 단신을 극복할 속공과 시간차공격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고 힘이 실린 강서브에 수비마저 불안, 한국특유의 팀웍과 끈기도 보여주지 못했다.
양인택(양인택) 한국감독은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로 4일밖에 팀웍훈련을 하지못해 블로킹열세와 단신특유의 속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한국남자배구의 한계를 절감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주전세터 신영철(신영철·1백78cm)이 최근 스카우트파문에 휘말려 정신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단신으로 마땅한 보조세터 마저없어 앞으로 남은 10개월 진용정비강화를 위한 비상대책을 세워야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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