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수색에 24m밖에 진입 못 해"…객실 벽 무너져내린 세월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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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이 8일 진행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조사 과정에서 촬영한 선체 4층 A데크의 좌현 5~6구간 사진을 일부 공개하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세월호 객실 모습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객실 모습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이날 투입된 수색 작업자들은 70분간 내부 진입을 실시했으나 24m 밖에 들어가지 못 했다. 선체가 좌현 쪽으로 누워있는 만큼 선체 좌측 벽이 바닥이 됐고, 우측 벽면이 천정이 된 상태다. 김대연 코리아샐비지 차장은 "객실 벽이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어 스티로폼이 물을 먹으면서 모두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무너져내린 샌드위치 패널 벽과 내장재 등이 쌓인 높이는 6~7m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차장은 "3m 간격으로 선체 내부에 천천히 진입했으나 머리 위쪽에 내부재들이 매달려 있어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한 상태였다"면서 "24m까지 들어갔으나 두꺼운 벽이 가로막고 있었고 낭떠러지 같은 곳도 있어 안전상 위험함을 느껴 진입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류찬열 코리아샐비지 대표는 "사전 수색 과정에서 내부재와 객실 벽 등이 쌓여져 있는 부분에 여행용 가방이나 물품 등이 일부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을 꺼내다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 일단 놔둔 상태"라면서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본 수색 때 정밀한 작업을 통해 유류품을 수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점수선에 실린 세월호가 접안해 있는 목포 신항 [중앙포토]

반점수선에 실린 세월호가 접안해 있는 목포 신항 [중앙포토]

해수부와 코리아샐비지는 좌현쪽(바닥면) 진입 방법 외에도 우현(천장면)쪽에 줄로 만든 사다리를 설치해 이를 타고 내려가면서 수색을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류 대표는 "4층 선미 객실 부분은 벽이 철제로 돼 있고 상공에 매달려 천장에 있는 위험물을 제거하면 바닥으로 진입하는 작업자의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선체와 작업자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고 세척, 방역 등 작업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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