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3000명 단체 포상휴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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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대만 단체 여행객. [사진 한국관광공사]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대만 단체 여행객. [사진 한국관광공사]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대만 최대 보험회사인 ‘싼상메이방(三商美邦)’ 생명보험 직원 3000명이 포상휴가(인센티브)를 위해 15일부터 순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보복조치에 따라 감소한 유커(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대만 관광객이 채우는 것이다.

관광공사 “보험사 직원 순차적 방한” #중국 관광객 빠진 자리 대타 기대감

3000명은 대만에서 단체로 오는 역대 최대 여행객이다. 또 지금까지 3000명 이상 인센티브 여행객은 중국이 유일했다. 특히 이번 인센티브 상품가격은 1인당 160만원으로 대만 여행객 평균 비용(148만원·2015년 기준)보다 높다. ‘시장 다변화’와 ‘저가여행 탈피’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번 대만 단체여행객의 경우 110명씩 나눠 방문한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대만 단체 여행객. [사진 한국관광공사]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대만 단체 여행객.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정익수 타이베이 지사장은 “지난해 대만의 대형 보험사에서 인센티브 여행지로 일본 시코쿠와 중국 시안(西安), 서울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만전문여행사와 함께 물밑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정 지사장은 “한식 체험 등을 부각해 설득한 끝에 지난 연말 최종 목적지로 한국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대만 관광객은 지난해 이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83만 명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데 이어 올 1~3월에도 25% 늘었다. 최근 대만 여행객 증가는 ‘도깨비’ 등 한류 드라마 인기와 저비용항공사의 대만 노선 증편이 한몫했다. 또 대만전문여행사들은 찜질방·딸기 체험 등 차별화된 여행 일정을 선보이고 있다.

정 지사장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대만에서 3000명 인센티브 단체는 그 의미가 크다”며 “대형 단체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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