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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어느날' 우연히 만나고 싶은, 김남길&천우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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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입구로 터덜터덜 걸어 들어가는 보험회사 직원 이강수(김남길)의 눈에, 병원 옥상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은 단미소(천우희)의 모습이 보인다. 신기하게도, 오직 강수의 눈에만 비치는 그는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미소의 몸에서 빠져나온 영혼 같은 존재다.

사진=전소윤(STUDIO 706)

사진=전소윤(STUDIO 706)

서로를 놀라게 했던 두 사람은 어느새 병원 옥상에서 나란히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를 나눈다. 그 모든 것이 벚꽃 잎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 일어난 일이었다. 

사진=전소윤(STUDIO 706)

사진=전소윤(STUDIO 706)

쉽게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날들, 4월 5일 개봉하는 ‘어느날’(이윤기 감독)의 이야기다. ‘어느날’의 두 주연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magazine M 스튜디오에 들어선 날도 그러했다. 크고 작은 전구들이 벚꽃 잎을 대신했고, 그 가운데 두 배우가 섰다.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배시시 웃음이 터지는 분위기가 딱 봄날의 따사로움을 닮아 있었다.

사진=전소윤(STUDIO 706)

사진=전소윤(STUDIO 706)

김남길이 꽂힌 생각

사진=전소윤(STUDIO 706)

사진=전소윤(STUDIO 706)

“자꾸 남 탓하면 발전이 없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요즘은 웬만하면 내 탓을 해요. 속이 편하기도 하고, 거기서부터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니까요. 시국을 이렇게까지 만든 데는 ‘그 사람들’ 탓도 있지만, 우리의 안주나 무관심 탓도 있는 것처럼요.”

천우희가 사랑하는 풍경

사진=전소윤(STUDIO 706)

사진=전소윤(STUDIO 706)

"미소와 강수가 어떤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는 장면이 ‘어느날’ 곳곳에 등장하잖아요. 평소 제가 좋아하는 풍경은 경기도 이천의 본가에 있는, 제 방 창문으로 보이는 정경이에요. 집이 숲속에 있다시피 해서 새소리가 들리고, 다람쥐들이 노는 게 보여요. 풀잎이며, 작은 것들은 다 귀엽잖아요. 그런 자연 풍경을 바라보는 게 좋아요.”

장성란·나원정 기자 hairpin@joongang.co.kr
사진=전소윤(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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