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민족 720만 명 … 동포·이민청 만들어 사회통합 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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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은 해외에 사는 동포와 국내에 들어온 이주민 규모가 총 8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을 하나로 연결할 사회통합 정책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기 위해선 ‘동포·이민청’ 같은 법적·제도적 장치가 확충돼야 합니다.”

임채완 세계디아스포라학회장 #“이주민 정책도 대선공약에 포함을”

세계디아스포라학회 회장인 임채완(66·사진)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일 “글로벌·다문화 시대를 맞아 해외에 사는 재외동포와 국내 이주민들의 공존·상생을 위한 기관과 복지·교육프로그램이 대선공약에 포함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교수는 6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이주민정책 대토론회’를 통해 해외동포와 이주민을 위한 법률적·제도적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임 교수는 “한국은 세계 181개국에 720만여 명의 동포가 살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디아스포라(이산·Diaspora) 국가”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재외동포를 직원 45명안팎의 재외동포재단이 전담하다 보니 각종 정책이나 복지 프로그램이 크게 미흡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이 지난해 7월 200만 명을 돌파한 것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오는 2021년이면 300만 명을 넘어서게 되는 이주민 정책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펴나가지 않으면 편견·차별이나 부적응 등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계디아스포라학회는 한국의 해외동포는 총 720만여 명인데 이 중 조선족·고려인 등 80여만 명이 국내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외동포와 국내 이주민을 합친 ‘동포·이주민’의 규모는 총 840만 명 수준이다. 임 교수는 해외동포와 이주민들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갈 해법으로 ‘동포·이민청’을 제시했다. 모국어인 한국어나 한국문화 계승,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해외동포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임 교수는 아울러 “해외동포와 다문화 정책을 얼마나 꼼꼼히 수행해 나가는지에 한민족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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