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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직원 개성 존중, 수평적 조직 … 신바람 나는 사무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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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률교육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개인 비전 수립 프로그램인 `주체적 삶을 위한 나의 비전 메이킹 워크숍`을 진행한다. [사진 능률교육]

능률교육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개인 비전 수립 프로그램인 `주체적 삶을 위한 나의 비전 메이킹 워크숍`을 진행한다. [사진 능률교육]

일하기 좋은 기업

중앙일보·잡플래닛 공동
직장인 만족도 지수 발표
올해 처음 수상 기업 인증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위대한 기업 경영자들은 적합한 인재를 잘 선택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기업은 좋은 기업을 뛰어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중앙일보와 잡플래닛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기업 만족도를 조사해 객관적인 지표를 발표했다. 행복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기업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교육서비스 전문기업인 능률교육은 구성원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교육기업인 만큼 직원들이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연구학습 문화를 장려한다. 리더십, 직무 공통, 직무 전문 교육을 학점 이수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과정별 과제 발표회 시간에는 황도순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교육생들과 직접 소통한다. 직원들은 독서토론 교육과정에 참가해 인문학 도서를 읽고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2015년 처음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1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했다.

능률교육·SK텔레콤 높은 평점

삶과 일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개인 비전 수립 프로그램인 ‘주체적 삶을 위한 나의 비전 메이킹 워크숍’도 반응이 좋다. 삶의 롤 모델을 정하고 자기만의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를 수립한 뒤 발표한다. 그리고 동료 또는 대표이사의 피드백을 받아 개인의 비전을 완성한다.

지난해부터는 건강한 신체와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한 커뮤니티형 건강관리 프로젝트인 ‘같이 건강해(year)’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100일간 걷기, 금연 등 주제별 소모임을 운영해 임직원이 스스로 실천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이외에도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교육기업 특성상 시차출퇴근 제도, 육아휴직 제도와 출산·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근무 제도, 유아 휴직자의 복직 후 적응을 지원하는 웰컴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수평적·가족친화적 기업문화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든 기업도 있다. SK텔레콤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같은 직급이 없다. 모든 직원을 매니저라고 부른다. 2006년부터 기존 직급체계를 없애고 팀장·매니저 체계로 바꿨다.

도입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근속연수에 따라 달콤한 장기휴가를 즐길 수 있다. 2002년부터 근속연수 10년차에 45일, 15년차에 15일, 20년차에는 45일의 리프레시(Refresh) 휴가가 주어진다. 이 회사의 공통 업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조직별·개인별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두 기업은 ‘2017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달 중앙일보와 잡플래닛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기업 만족도를 나타내는 종합지표인 ‘2017 임직원이 뽑은 일하기 좋은 기업 지표(2017 Best Companies to Work, 이하 BCW)’를 발표했다. 평가는 잡플래닛 서비스를 통해 2만2073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총평점, 승진 기회 및 가능성, 급여 및 복지, 일과 삶의 균형, 사내 문화, 경영진 만족도 등 6개 정량평가와 해당 기업의 장단점과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 등 정성평가를 반영해 지수화했다. 6개 정량평가 중 1개는 총평점 30점, 나머지 5개는 각각 14점으로 환산해 객관성을 높였다. 지수 산출에 사용되는 모든 정보는 잡플래닛을 통해 수집됐다. 근로자가 회사 눈치를 보지 않는 상황에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왜곡되지 않은 실체적 만족도가 반영된 평가 방식이다.

능률교육·SK텔레콤 높은 평점

이 지수를 바탕으로 기업 규모와 산업분야별 상위 기업을 뽑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올해는 기업군(1차)과 산업분야별(2차)로 대상을 세분화했다. 기업 규모와 산업 특성에 따른 고유한 기업문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전체 수상 기업들을 기업군별로 분석한 결과 공기업·비영리 기업군의 BCW가 가장 높았다.

이들은 특히 업무와 삶의 균형 부문에서 타 기업군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무 특성상 개인의 자율성이 높고 고용 안정성이 좋은 근무환경의 특징이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대기업, 외국계 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벤처인증 기업, 중소기업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은행·공기업 분야의 지수가 가장 높았다. 제조·화학, IT·웹·통신, 기관·협회, 유통·무역·운송, 건설업, 서비스업, 의료·제약·복지, 미디어·디자인, 교육업이 뒤를 이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BCW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임직원들이 직접 자신의 직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외부 평가에 의존하는 다른 모든 인증제도와 차별화했다”며 “뛰어난 직장문화가 있는 기업을 찾아내 알리고, 더 나은 기업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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