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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LPGA 메이저 우승' 유소연 "때를 기다렸다"

중앙일보

입력

LPGA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LPGA]

LPGA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LPGA]

유소연(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우승할 준비는 돼 있었다" #"인비 언니 격려에 자신감 들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의 성적을 낸 유소연 렉시 톰슨(미국)과 동타를 기록한 뒤,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했다. 2011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 이어 2년 8개월 만에 LPGA 통산 4승을 기록했다.

다음은 유소연과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네번째 우승을 너무 기다려왔는데, 메이저에서 우승하게 돼서 특별한 것 같다. 올해 계속 성적이 좋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메이저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편했다. 또 코치하고 메이저를 함께 준비할 수 있었다. 메이저에 필요한 것들을 족집게 과외처럼 잘 준비한 것 같아서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연장전까지 치렀는데.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마지막 홀이 충분히 투온이 가능한 거리였고 거리가 충분히 핀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연장전에서는 과감하게 공략할 수 있었다."

칩샷 결과가 좋았는데 무슨 클럽을 사용했고, 과정을 설명해달라.

"58도 웨지를 선택했고 공에서 그린 에지까지 7야드 정도였다. 전체적인 거리는 15야드 정도였다. 거의 칩인 이글이 될 뻔했다. 사실은 속으로는 들어가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공이 생각보다는 많이 지나가서 1.5m 정도 안 되게 남았다. 그 거리가 내 생각에는 우승을 결정짓기에 가장 긴장이 많이 되는 거리였는데 그래도 성공할 수 있어서 특별한 순간이었다."

렉시 톰슨의 벌타에 대해서 언제 이야기를 들었고, 이 점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는가.

"16번 홀 티샷 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원래는 렉시가 굉장히 잘 치고 있어서 내가 우승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그냥 내 플레이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렉시가 4벌타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갑자기 우승권에 들게 돼서 심리적으로 동요가 있는 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에는 최종 결정이 나지는 않았던 상황이었고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었고 거기에 동요되기 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박인비와 라운드를 하면서 똑같이 검정색 의상을 입었는데, 사전에 이야기가 있었는가?

"사전에 이야기하진 않았다. 오늘 아침에 연습장에서 봤을 때 서로 웃었다. 언니 의상의 흰 부분이 나는 검정색이었고, 반대로 검정색은 흰 부분이었다. 한바탕 웃긴 했는데 미리 이야기 하지는 않았었고 보기엔 예뻤던 것 같다."

LPGA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가족들과 함께 호수에 빠지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자축하고 있다. [사진 LPGA]

LPGA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가족들과 함께 호수에 빠지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자축하고 있다.[사진 LPGA]

박인비와 같이 라운드 하면서 마음이 편한 점은 있었는가.

"당연히 투어에서 가장 친한 언니와 라운드를 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었고, 캐디들과도 모두 다 친한 사이이기 떄문에 그게 굉장히 편한 라운드를 하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연장전 가기 전에 언니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열심히 하라고 격려를 해 준 데 자신감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고 했는데, 본인 생각도 그랬는가.

"저도 제 경기가 많이 향상됐다고 스스로 느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준비는 되어있다고 올 시즌 시작하면서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결과에 대해서 집착하지 말고 평소에 준비하는 것 처럼 차분하게 준비해서 때를 기다려야 겠다고 많이 생각했다. 아무래도 내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위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LPGA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LPGA]

LPGA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LPGA]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해달라.

"항상 타지에서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팬들의 응원이 도움이 많이 된다. 한국팬들이 밤잠도 안 주무시고 응원해주시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나 선수들이 팬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있고, 팬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우리들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팬분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영상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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