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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주가 연일 내리막길|세계경제혼미, 국내에 파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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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달러화시세의 계속적인 하락, 각국 증권시장 주가하락, 국제원자재가격상승, 중동정세의 불안등 혼미를 거듭하고있는 국제경제의 여파가 국내경제에 파급되어 원화의 속등, 주가하락등 불안을 가중시킴으로써 우리경제는 국내의 불안요인과겹쳐 내우외환의 어려운 시기를 맞고있다.
특히 대통령선거등 정권이양을 앞둔 정국의 들뜬분위기와 내년에도 정권이양기를 틈타 재발될것으로 예상되는 노사분규등으로 국내기업들은 당장의 수출상담은 물론 내년도 사업계획. 투자계획등도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 경제를 주도해야할 정부도 일손을 놓고있는 상태여서 내년도 우리경제는 어느때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6일8백원선을 깨뜨린 원화의 대달러환율은 7일 다시10전이 떨어져 달러당 7백99원50전을 기록했다.
증시주가도 6일 하루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3· 93포인트가 떨어진데 이어7일에도 상오 한때 5·95포인트가 떨어지는등 연4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7일 주가지수는 페장을 앞두고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결국 전날보다 0.44포인트 빠진 4백82·33을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내년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당장 수출상담은 물론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등 갈팡질팡하고 있는것.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환율상승 (대달러) 을 예상해 봤었으나 최근의 국제경제혼란으로 훨씬 가속화되고 있어 도무지 어느 수준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짜야할지 모르겠다』 는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들의 경우 금년말의 대미달러 환율을 7백80원, 내년말에는 7백40원까지 갈것으로 예상해왔었으나 최근 조짐으로는 더이상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일부기업은 내년말 환율을 7백10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종합무역상사의 수출담당자들에 따르면 『상담오퍼를내도 가격문제로 인해 회신조차 오지않는 경우가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바이어들이 통상적으로 연1∼2회의 소폭 가격인상은 양해하지만 더이상 요구할 경우 수입선을 바꾸게 마련이어서 수출상담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섬유수출의 경우 환율이 7백50원선에 이를 경우 인상요인이 20∼30%가량 생겨나 채산을 못맞추는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문을닫아야 할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있다. 이에따라금년 수출증가율 37%선이 내년에는6∼7%선으로 크게 낮아질것으로 예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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