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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전 Live⑤]이재명 지지자들이 "안희정 안희정" 응원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9일 대전 충무체육관 연단에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올라섰다. 문재인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을 안희정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재명 후보는 '차별과 독점을 끝내는 진짜교체'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역 선출대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박종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역 선출대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문재인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박종근 기자

문재인 후보는 “다시 충청의 심장이 고동쳐야 하지 않겠나, 균형발전의 맥박이 뛰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경제수도 서울, 해양수도 부산, 문화수도 광주, 과학수도 대전, 행정수도 세종도 있으면 대한민국이 더 행복하지 않겠냐”고 외쳤다. 문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지방분권 개헌 국민투표를 약속한다”며 “입법권, 행정권, 재정권, 인사권을 대폭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지방분권 공화국, 제7공화국을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제,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는, 옛말은 없어질 것이다. 지역으로 사람이 모이고, 지역으로 기업이 몰리는 전 국토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역 선출대회]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박종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역 선출대회]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안희정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박종근 기자

자신의 안방 무대에 선 안희정 후보는 고무된 표정이었다. 12분 내내 단호한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이유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좋아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가 다른 후보에 대한 미움과 대립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당에서 야당으로, 야당에서 여당으로 청와대 문패를 한 번 바꾸는 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이냐”며 “분단 70년의 역사동안 여야를 뛰어넘는 대북통일 정책 하나 못 만들고 있는 이 나라의 역사를 바꾸고 싶다.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철 제음식, 2017 시대교체와 세대교체를 할 안희정에게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역 선출대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재명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박종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역 선출대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권역 선출대회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재명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박종근 기자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이재명 후보는 “버니샌더스 도전을 막은 미국 민주당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 경선 당시 연설에서 사자후를 토했던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언제나 바른 길을 걸어왔다. 표 떨어지는 줄 알지만 사드반대, 노동존중, 재벌개혁, 부자증세, 이재용 박근혜 구속과 사면금지를 외쳤고, 죽을 줄 알면서도 피하지않고 종북몰이를 정면돌파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과 독점의 시대를 끝내고, 우리의 삶을 바꾸는 세상교체 진짜교체를 하라는 여러분의 뜨거운 명령을 경선 승리로 진짜개혁으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29일 대전 중구 부사동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대전 중구 부사동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는 안희정 후보의 지지자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서로를 응원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차단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이 후보 지지자는 "안 후보가 충청에서 1위를 해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를 꺾으면 결선투표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전=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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