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충무체육관 연단에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올라섰다. 문재인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을 안희정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재명 후보는 '차별과 독점을 끝내는 진짜교체'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안방 무대에 선 안희정 후보는 고무된 표정이었다. 12분 내내 단호한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이유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좋아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가 다른 후보에 대한 미움과 대립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당에서 야당으로, 야당에서 여당으로 청와대 문패를 한 번 바꾸는 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이냐”며 “분단 70년의 역사동안 여야를 뛰어넘는 대북통일 정책 하나 못 만들고 있는 이 나라의 역사를 바꾸고 싶다.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철 제음식, 2017 시대교체와 세대교체를 할 안희정에게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이재명 후보는 “버니샌더스 도전을 막은 미국 민주당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 경선 당시 연설에서 사자후를 토했던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다소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저는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언제나 바른 길을 걸어왔다. 표 떨어지는 줄 알지만 사드반대, 노동존중, 재벌개혁, 부자증세, 이재용 박근혜 구속과 사면금지를 외쳤고, 죽을 줄 알면서도 피하지않고 종북몰이를 정면돌파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과 독점의 시대를 끝내고, 우리의 삶을 바꾸는 세상교체 진짜교체를 하라는 여러분의 뜨거운 명령을 경선 승리로 진짜개혁으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는 안희정 후보의 지지자와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서로를 응원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차단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이 후보 지지자는 "안 후보가 충청에서 1위를 해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를 꺾으면 결선투표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전=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