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의 여행가 브라이언 홉스(Brian Hobbs)는 자신이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퀸즐랜드 케이프 요크(Cape York)에서 친구와 캠핑을 하던 중 자신의 개가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것을 보았다. 그는 "캠핑장 주위를 불로 비춰보니 빨간 눈을 가진 두 마리의 호랑이가 20m 밖에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인기척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멸종됐다고 믿었던 동물이 목격됐다는 소식을 들은 영미권 언론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아직 야생에 살아있을 가능성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이에 제임스 쿡 대학교(James Cook University)의 교수 빌 로런스(Bill Laurence)는 "태즈메이니아 타이거가 완전히 멸종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퀸즐랜드주 북부에 위치한 케이프 요크 지역에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80년 전 호주의 한 동물원에 살던 마지막 한 마리가 죽어 공식적으로 멸종된 동물이다. 이름엔 호랑이가 들어가 있지만 캥거루처럼 주머니 속에서 새끼를 넣어 기르는 유대류다. 허리에 호랑이같은 줄무늬가 있고 목이 늑대보다 훨씬 굵어 호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긴 주둥이에 날카로운 이빨로 악마를 연상케 하는 혐오스러운 외모인데다 위협을 느끼면 지독한 냄새를 내뿜고 기괴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이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양을 잡아먹는다는 낙인이 찍혀 1800년대 마구잡이로 사냥을 당했다. 하지만 이 동물이 살아 있을 적은 거의 연구된 바가 없어 실제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냥했고 어떤 식으로 살아갔는지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지난 2005년 호주의 한 출판사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발견하는 이에게 약 10억원의 상금을 내건 뒤로 매년 목격담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은 실제로 발견된 적은 없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