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방에선 지금…|충무30년 침체 씻고 개발 기지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30년 간 침체의 길을 걸어오던 충무가 큰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려해상공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미항 충무-.
똑딱선이 오가고 어선과 유람선이 뒤섞여 비린내가 진동하던 포구, 천혜의 관광자원에만 의존했던 소극적인 관광이 허물을 벗어버리고 대형항만과 현대식 레져시설을 갖춘 국제수산관광도시로 탈바꿈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개발사업은▲서호항 여객선 전용부두건설▲동호항건설▲도남관광단지 조성▲충무∼마산간 4차선 고속화도로건설 ▲하수종말처리장▲남강광역상수도사업 등 6가지.
충무항개발공사에는 연인원 53만 명이 투입되고 준설선·기중기선·대형트럭등9천5백여대의 중장비 소음이 살아 숨쉬는 충무의 개발을 실감케 한다.
충무항 개발계획은 소형목선의 대피처로 이용되고 있는 서호항을 내년까지 여객선 전용부두로 개발하고 어선과 여객선·행정선이 한데 접안, 혼선을 빚고 있는 충무내항은 연차적으로 소형유람 선전용항으로 정착시키는 것.
또 도남관광단지 조성에 따라 어항으로 이용되고 있는 도남항은 88년까지 마리나 (요트) 기지로 개발되며 동호항은 3천t급 대형어선이 접안 가능한 국제수준의 어항으로 본격 개발된다.
충무항개발이 완공되면 1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은 수산과 관광 레져전문항으로 면모를 쇄신, 시민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게된다.
충무시는 항만개발이 끝나 본격 가동되는 2000년에는 수산물 수출실적이 현재 연간 2백27t에서 3백50t으로, 1백만 명에 불과한 관광객은 무려 2백5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밝은 청사진을 제시한다.
주민소득도 현재 연간 1인당 소득 2천3백50달러에서 4천6백17달러로 배가되고 수산물 생산량도 현재연간 27만t에서 35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개발사업 중 가장 진척속도가 빠르고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은 대규모 수산센터가 조성될 동호항.
7만3천7백37평의 공유수면을 매립, 3천t급 대형어선이 임·출항할 수 있는 부두를 조성, 충무를 남해안 수산업 전진기지로 가꿔 나갈 대공사의 현장이다.
동호항 매립공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민자를 유치한 항만매립공사로 86년 4월착공, 이미 1공구 공사가 완료됐다.
시공주인 삼성건설은 사업비3백70억원을 투자, 공유수면 7만3천여평을 매립, 방파제와 호안 8백50m, 접안시설 1천9백41m를 설치, 이중 물량장과 입항도로 등 공공용지 2만8천평을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매립지 4만5천평을 분양, 사업비로 충당하게 된다.
완공된 1공구는 12월 분양예정이며 2, 3공구는 내년7월 완공 예정.
이 매립지는 준공업지역 또는 입항지구로 고시돼 수협 등 각종 수산단체와 냉동공장·수산가공공장등이 입주하는 수산센터로 개발된다.
1공구내 7천여평에는 수협·기선권현망조합·수하식굴양식조합 등 수산단체가, 나머지부지에는 공판장과 각종 상업시설이 입주할 예정.
또 2공구는 수산물가공시설·냉동공장등이, 3공구에는 저유 및 급유시설·선박수리소·창고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동호항개발에 대한 주민의 기대는 크다.
개인택시 운전사 이복용씨 (50)는 『동호항개발로 어항이 분리될 경우 항만 이미지가 좋아져 유람선 관광객이 2배이상 늘게돼 택시수입도 늘어날게 아니냐』고 기대에 부풀었다.
충무상공회의소 박기준사무차장은 『충무가 인근 비진도와 해금강 덕분에 연간 1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나 이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하루 인파에 불과한 것』 이라며 『항만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이 같은 영세관광에서 벗어날 수 있고 관광형태도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바뀌어 관광소득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항만개발은 입주대상업체의 호응과 선결되어야할 문제를 안고있다.
이 고장 상공인들은 『이 사업은 개인의 영리보다 충무 전체 수산 전진기지로서의 개발과 관광환경조성이라는 측면에서 업계의 큰 호응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항만건설에 못지 않게 산업의 동맥인 진입로 등 도로개설이 개발에 발맞춰 건설되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연계수단이 마련되지 않은 수산물전진기지의 개발은 절름발이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