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언론노조 "MBC는 선거 방송할 자격이 있나"

중앙일보

입력

전국언론노동조합이 MBC를 향해 "선거 방송을 일절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MBC '100분 토론'에서 언론 적폐 청산에 대해 발언한 문재인 후보를 향해 MBC의 노골적인 '보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MBC의 이런 대응은 문 후보가 말한 '망가진 공영방송'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21일 진행된 MBC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적폐청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언론 적폐"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해 공영방송들이 다 망가졌는데 MBC도 아주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MBC를 비판했다.

[사진 MBC 보도 화면 캡처]

[사진 MBC 보도 화면 캡처]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MBC 심하게 무너졌다' 文, 토론서 인사-보도 비판''공영방송 통제 의도 文 발언에 자유한국당 등 비판''MBC 공식 성명, 文 공영방송 장악 의도…사과해야' 등 3꼭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언론노조는 "토론회를 주최한 자신들에게 쏟아진 비판이라도 공영방송의 개방성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래서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MBC의 보도 시위는 선거 방송뿐 아니라 공영방송의 자격조차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라며 "지지율이 바닥까지 내려간 보수 정당과 MBC의 일부 구성원들만을 만족하게 할 '뉴스데스크'는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인가"라고 전했다.

또 "똑바로 읽기 바란다"며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문 후보 발언의 정당성 여부가 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의 MBC 자격 여부"라며 언론노조가 문 후보와 민주당의 편을 들어 MBC를 흔들려고 한다고 곡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 관계 당국은 MBC에 정당 경선 기간뿐 아니라, 공식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선거 방송을 일절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