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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설탕·소금·안정제 OUT, 생강·당근·볶음콩 I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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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디저트’ 만드는 맛집들
새 풀 옷을 갈아입은 봄처녀가 가슴 가득 꽃다발을 안고 찾아왔다. 봄철에는 설레는 마음과 달리 입맛이 떨어지고 몸이 노곤해지기 쉽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입맛을 돋우고 몸을 보하는 건강식을 챙겨야 한다. 눈과 입, 몸과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건강 디저트 카페를 눈여겨보자.

명품 잎차 3종 우려낸 밀크티 '광합성카페'

곳곳에 놓인 식물의 푸른 잎사귀를 바라보며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다. 옛집을 개조해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커피류는 물론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 차(茶)를 맛볼 수 있다.

주인이 직접 개발한 메뉴인 ‘광합성 블렌딩 밀크티’가 이곳의 인기 메뉴. 해외 유명 차 브랜드인 웨지우드, 트와이닝 얼그레이, 테일러 요크셔의 세 가지 잎차를 블렌딩한 뒤 차가운 온도에서 차를 천천히 우려낸다.

아침마다 굽는 ‘오늘의 케이크’도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유기농 밀가루, 사탕수수, 우유, 국내산 유정란 같은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다. 케이크엔 무염 버터(소금을 넣지 않고 만든 버터)를 사용한다. 케이크의 콘셉트는 사용되는 제철 식재료에 따라 3개월에 한 번씩 바뀐다. 이번 봄 메뉴는 당근을 넣은 ‘당근 케이크’(사진)다. 상큼한 맛의 음료 ‘자몽 티’도 맛볼 수 있다. 생 자몽을 믹서기에 갈지 않고 손으로 으깨 만들어 씹을 때마다 톡톡 튀는 과육을 느낄 수 있다.

위치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19길 8(망원동 57-36)

가격 오늘의 케이크 7000원, 광합성 블렌딩 밀크티 6000원

두유로 만든 푸딩·아이스크림 '두화당'

지난해 8월 두유를 주재료로 문을 연 카페다. 10년 넘게 싱가포르·일본 등 해외에서도 생활한 주인이 여러 나라에서 경험한 두유 맛을 되살려 다양한 메뉴(사진)로 개발했다. 대표 메뉴인 ‘두유 푸딩’은 중화권에서 맛볼 수 있는 더우화(豆花)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디저트다. 더우화 위에 생강시럽을 뿌리는 기존 방식에서 시럽을 빼고 볶은콩을 얹어 고소한 맛을 더했다.

음료로는 ‘클래식 두유’가 있다. ‘클래식 두유’는 콩을 간 다음 걸러낸 물로 만든다. 설탕·시럽을 넣지 않아 담백하다. 두유와 제철 과일로 만든 ‘두유 아이스크림’도 인기 메뉴다. 봄엔 제철 과일인 딸기를 넣은 딸기 두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주중엔 디저트만 판매하지만 매주 일요일엔 콩·비지를 활용한 가정식을 선보인다. 가정식에는 주인의 콩 사랑과 요리 철학이 담겨 있다. 평소 콩·비지를 좋아하지만 음식으로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올바른 레시피를 알리기 위해 선보였다. 빈 봉지·통을 들고 가면 매일 아침 두유를 만들고 남은 신선한 비지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위치 서울 용산구 백범로 87길 25(원효로1가 57-10)

가격 클래식 두유 3300원, 두유 푸딩 3000원, 두유 아이스크림 3500원

유기농 식재료만 쓴 티라미슈 '마이알레'

조경·인테리어 전문 기업 ‘디자인알레’가 만든 온실형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마이알레 티라미슈’(사진)는 유기농 식재료만 사용하고 당일 소비를 원칙으로 한다. ‘마이알레 브라우니’는 브라우니 위에 얹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첨가하는 안정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오늘의 디저트 세트’를 주문하면 엄선한 원두로 추출한 커피와 브라우니를 함께 제공한다. 마이알레 주방에서 직접 굽는 가정식 빵, 직접 말린 생과일 칩, 텃밭에서 재배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도 인기 메뉴다.

올해 새로 선보인 온실 공간은 사계절 내내 자연의 싱그러운 초록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자연친화적인 온실형 카페에서 식사·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숍에서 가든용품, 아웃도어 가구 같은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는 따사로운 봄 햇살, 식물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함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위치 경기도 과천시 삼부골 3로 17(주암동 434-3) 가격 마이알레 티라미슈 1만2000원, 마이알레 브라우니 9000원, 오늘의 디저트 세트 1만3000원

거피팥 고물 묻힌 이북 인절미 '아틀리에 도수향'

전통 한식과 한식 디저트를 현대식 인테리어로 꾸민 공간에서 맛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전공한 주인이 직접 기획하고 실내를 꾸며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이북식 떡집 콘셉트에 맞게 거피팥(껍질을 벗긴 팥) 고물을 묻혀 만든 인절미를 디저트로 판매한다. ‘이북 인절미’ ‘도수향 팥죽’ ‘젤라또’ 등 세 가지 메뉴로 구성된 디저트 세트(사진)도 인기다. 이 가운데 ‘젤라또’는 한식 메뉴인 약밥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만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아이스크림 같지만 맛을 보면 은은한 대추·계피향과 쫀득한 쌀알을 느낄 수 있다. 디저트 외에도 한상차림의 영양밥 메뉴와 한우 고기가 더해진 식사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점심식사 메뉴는 미리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이곳은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92길 42(청담동 62-33)

가격 디저트 세트 1만6000원, 건강한 12시 영양밥 2만9000원

진저 타르트, 구운 바나나 슈 '차움 레트로아'

차움의원의 의사·셰프·영양사가 함께 메뉴를 구성하는 건강식 레스토랑이다. 봄을 맞아 신메뉴 디저트를 출시했다. ‘수제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진저 타르트’는 단단한 파이지 안에 잘게 다진 생강, 유기농 설탕, 레몬즙으로 반죽한 필링을 채웠다. 여기에 수삼(水蔘)을 활용한 수제 아이스크림을 얹었다. 고소한 아몬드가 생강·수삼의 쌉싸름한 맛을 중화시켜 준다.

‘구운 바나나와 새콤한 라즈베리를 더한 커스터드 슈’(사진)의 주재료는 바나나다. 바나나에 많이 들어 있는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촉진한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도 들어 있어 기분전환에 도움을 준다. 바삭한 페이스트리 위에 구운 바나나를 더한 커스터드 슈, 크림·라즈베리가 더해져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한입 크기의 디저트 ‘슈가 코코 베니에’는 찹쌀 도넛과 슈의 중간 정도 식감을 낸다. 오도독 씹히는 카카오닙스엔 항산화 효과를 내는 카테킨이 풍부하다. 슈가파우더와 코코아 파우더를 절반씩 뿌려 보기에도 아름답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2(청담동 4-1)

가격 수제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진저 타르트 1만1000원, 구운 바나나와 새콤한 라즈베리를 더한 커스터드 슈 1만8000원, 슈가 코코 베니에 1만2500원

글=정심교·라예진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정한·박건상·조상희,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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